생성과 소멸 사이 윤리적 주체 탐구

17일부터 오월미술관…도조화 등 16점 선봬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5년 10월 15일(수) 11:07
김광례 작가
김광례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17일부터 11월 30일까지 오월미술관(관장 범현이)에서 ‘생성과 소멸의 반복-흰 칼끝. 검은 흙’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다. 출품작은 도조화(刀俎畵)와 부조(浮彫), 설치 등 총 16점.

올 한해 작업을 총망라해 보여줄 이번 전시에서 출품작은 대부분의 작업이 생명의 생성과 소멸에 대한 물음과 답을 탐색하고, 작가의 의도된 조형과는 달리 가마에서 구워지는 불의 특성이 도드라지는 특징을 접할 수 있다.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도조화는 ‘촛불’, ‘붉은 山’, ‘타버린 대지 윈에 새겨진 기억’, ‘밀봉된 슬픔은 유통기한이 길다(퇴적층의 시간)’ 등 네 작품으로 모두 연작이다.

또 부조는 ‘다섯 표정의 군상’, ‘늙은 노부의 몸’, ‘고요’, ‘그후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너는 너로서 온전하고 나는 나로서 귀하다’, ‘파괴와 잔존’, ‘삶은 바람처럼 스치고 죽음은 안식처럼 머문다’, ‘남겨진 자들을 위한 애도’, ‘까마귀’, ‘존재의 시간’, ‘가면(표피의 시간)’, ‘늙은 노부의 몸’ 등 이다. 조형 설치는 ‘새들과 종(태고의 시간)’이며 가변설치로 구성됐다.

‘까마귀(소명과 생성의 시간)’
전시 포스터
양진호씨(철학자·조선대 현대조형미디어전공 외래교수)는 전시 서평을 통해 “롤랑 바르트의 ‘애도 일기’를 빌려 전시는 ‘삶으로서의 애도’를 지속해 온 작가 자신의 역사이다. 작가는 이 미루어진 완료의 시제를 통해 ‘있다’와 있었다‘ 사이를 존재와 무 사이를, 삶과 죽음의 사이를 이어간다. 그렇게 생성과 소멸 사이에서 저 자신을 윤리적 주체로 붙들고 있다”고 평했다.

작가는 전시에 앞서 “우리는 예측 불가한 다양한 사고와 사건을 겪는다. 특히 죽음은 더 고통스럽다. 이 상처가 치유되지 못할 때 과대한 자의식으로 비정상적인 행동이 표출된다”. 며 “예술로 승화된 작품을 통해 죽음에 관한 애도와 더불어 상실을 위무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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