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KIA타이거즈의 재도약을 바라며
광남일보@gwangnam.co.kr
2025년 10월 16일(목) 18:25
송하종 문화체육부 기자
‘디펜딩 챔피언’ KIA타이거즈가 추락했다. 숱한 전문가들이 개막 전 ‘절대 1강’으로 꼽았음에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것.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사실상 지난해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대와 다른 경기력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당초 통합우승팀이 이듬해 5강에 들지 못한 사례가 드물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이래 6차례(양대 리그 시즌 제외)뿐이다. 첫 우승 다음 시즌인 1991년 6위로 떨어진 LG를 시작으로 1996년 OB(현 두산), 1998년 해태(현 KIA), 2005년 현대, 2010년 KIA, 2021년 NC 정도다.

특히 KIA는 올 시즌을 8위로 마감, 1995년 통합우승 후 1996년 8위로 떨어진 OB와 함께 최저 순위를 기록하게 됐다.

2000년대 이후 우승 다음 시즌이면 크게 추락했던 징크스 역시 반복됐다. 2009년과 2017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그다음 시즌인 2010년, 2018년 부진하며 5위로 주저앉았다. 포스트시즌이 4강 체제였던 2010년에는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고, 5강 체제가 된 2018년에는 간신히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올해는 이마저도 실패했다.

물론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었다. 지긋지긋할 정도로 많은 부상자가 속출했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에서 몸 관리 또한 갖춰야 할 능력이다. 핑계가 될 수 없다. 특히 지난해 압도적인 무력으로 리그를 점령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투·타 전반에 걸친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KIA가 다음 시즌 재도약을 위해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다. 먼저 수비다.

올 시즌 KIA의 실책은 123개로 리그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146개로 실책 압도적 1위를 자치했던 것에 이은 불명예다. 투·타 밸런스 회복에 앞서 실책 최소화가 선행돼야 한다.

내부 FA 단속 또한 해결해야 할 과제다.

KIA는 올 시즌 박찬호, 최형우, 양현종, 조상우, 이준영, 한승택 등 내부 FA가 6명이나 있다. 현실적으로 모두 붙잡을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집토끼 단속에 집중해야 한다.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 등 외국인 선수 재계약 과제도 남아있다.

현실적으로 단번에 반등할 순 없다. 그럼에도 프로야구 최다 우승팀에 걸맞은 최소한의 실력은 갖춰야 한다. KIA가 비시즌 완벽한 준비로 팬들에게 다시 기쁨을 선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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