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회 전국체전]‘3관왕’ 광주체고 김체량 "역도 간판으로 성장할 것"

인상 108㎏·용상 145㎏·합계 253㎏으로 전 종목 석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해…올림픽 무대 목표"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5년 10월 19일(일) 08:56
광주체고 역도부 김체량(2년)이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다.

김체량은 지난 18일 부산 남구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대회 역도 여고부 +87㎏급 경기에서 인상 108㎏, 용상 145㎏, 합계 253㎏을 기록하며 금메달 3개를 휩쓸었다. 전국체전 생애 첫 3관왕이다.

그동안 인상에서 번번이 쓴맛을 봤던 김체량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며 전 종목 석권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김체량은 “지난해 3등밖에 못했기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전력을 다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물론 내년에도 기회가 있긴 하지만 그때는 늦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금메달을 딴 이후에는 부모님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고 전했다.

그의 이번 결과는 예상하지 못한 성과였다. 김체량은 광주체중 2학년 때 역도에 입문했다. 중학교 입학 당시에는 태권도를 했으나 지도자의 권유로 역도로 전향하게 된 케이스다. 재능은 있었으나 경험이 많지 않았기에 금메달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실제 지난해 첫 전국대회 무대에서는 용상 134㎏, 종합 233㎏으로 동메달 2개만을 획득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파워는 물론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다. 최기영 감독의 맞춤형 지도가 함께 어우러진 결과다.

최기영 광주체고 역도부 감독은 “(김)체량이는 그동안 인상에서 약점을 보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심리적 훈련과 코어, 하체 보조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켰다”며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관절 운동과 무릎 훈련도 병행했다. 인상에서 자신감이 붙으니 전체적인 기록도 탄력을 받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식단도 철저하게 관리했다. 개인 체형에 맞게 단백질 중심의 보양식으로 조정했고, 기본기가 함께 더해지다 보니 눈에 띄게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앞선 국제대회에서도 이미 그의 기량을 입증했다. 올해 7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2025 아시아 유소년 역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77㎏ 이상급 3관왕을 차지하며 세계 유소년 신기록과 아시아 신기록을 동시에 경신했다. 역도계에서는 장미란보다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불릴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전국체전 무대를 휩쓴 김체량은 또다시 국제대회 무대에 도전한다. 오는 23일 출국해 ‘2025 아시아유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김체량은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대회를 잘 치르는 게 우선이다”면서도 “박혜정(고양시청) 선배처럼 좋은 기록을 세우고 싶다. 지금처럼 꾸준히 기록을 늘려가면서 언젠가 올림픽 무대에도 올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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