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77주기…"그날의 아픔, 이제는 대한민국이 함께합니다" 구례서 합동추념식 엄수…김영록 지사 "진실규명은 미래를 지키는 일"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
2025년 10월 19일(일) 1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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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9일 구례군 지리산역사문화관에서 열린 ‘여순사건 제77주기 합동추념식’ 행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정청래 민주당대표 등 국회의원들과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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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9일 구례군 지리산역사문화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한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여순사건 제77주기 합동추념식’ 행사에서 헌화, 분향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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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9일 구례군 지리산역사문화관에서 열린 ‘여순사건 제77주기 합동추념식’ 행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입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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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9일 구례군 지리산역사문화관에서 열린 ‘여순사건 제77주기 합동추념식’ 행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입장하고 있다. |
제77주기 여수·순천 10·19사건 합동추념식이 19일 구례 지리산역사문화관에서 ‘그날의 아픔, 이제는 대한민국이 함께 합니다’를 주제로 엄숙히 거행됐다.
이번 추념식은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이후 네 번째 정부 지원 행사로, 국가 차원의 공식 추모와 화해 의지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
행사에는 박선호 여순항쟁유족총연합 상임대표를 비롯해 유족 800여 명과 김민석 국무총리, 김영록 전남도지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 이개호·서삼석·주철현·임오경·조계원·김문수·권향엽·김영환 국회의원, 김태균 도의회 의장, 김순호 구례군수, 정기명 여수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추념식은 여순사건 7년의 기간과 77주년의 의미를 담은 ‘평화의 종’ 7회 타종으로 시작됐다. 이어 경과보고 영상 상영과 헌화·분향, 추념사, 유족 사연 낭독,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 추념식에서는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희생자와 아들이 77년 만에 재회하는 장면이 상영돼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그리운 어머니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온 순간, 77년의 세월이 멈춘 듯했다”는 유족의 말이 전해지자 장내는 숙연해졌다.
추모곡 ‘산동애가’는 여순사건 당시 1천여 명이 희생된 구례 산동면의 비극을 창극으로 재해석해, 예술을 통한 지역 치유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철학자 도올 김용옥 선생이 직접 평화 메시지를 낭독하며 “평화는 동시에 비극의 가치를 보존하는 일이며, 여순반란을 여순민중항쟁으로 새롭게 인식하는 오늘, 우리는 빛의 혁명을 외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다시는 국가 폭력으로 인한 무고한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통령으로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며 “진실을 밝히고 피해자들의 명예를 온전히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정부대표 추념사에서 “여순사건의 진실이 온전히 드러날 때까지 진상조사기획단을 통해 철저히 규명하겠다”며 “희생자와 유가족 심사도 기한 내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여순사건은 대한민국 최초의 계엄령으로 이어진 국가폭력의 시작이었다”며 “진실규명은 단지 과거를 바로잡는 일이 아니라 국민이 국가의 주인임을 확인하고, 다시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도는 정부와 협력해 진상조사보고서 작성과 위령사업 추진 등 후속 조치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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