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못 잡은 미제사건’ 광주·전남 28만건 넘었다 광주 16만3268건·전남 12만5337건…5년새 15.6%·24.4%↑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
2025년 10월 19일(일) 1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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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관리미제사건은 범인을 찾지 못해 수사를 종결하지 않고, 단서가 발견될 때까지 전산·서류로 관리되는 미해결 사건을 의미한다.
올해 8월 기준 광주·전남경찰청에 확인된 관리미제사건은 총 28만8605건에 달했다.
이중 광주경찰청의 올해 관리 미제 사건은 16만3268건으로, 지난 2020년 14만1202건에 비해 2만2066건(15.6%) 이상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2021년 14만4566건, 2022년 14만8452건, 2023년 15만3411건, 지난해 15만9325건 등으로 매년 3000~5000건가량 증가했다.
올해 6월 기준 전남경찰청의 경우 12만5337건이 관리미제사건으로 분류됐다.
연도별로 2020년 10만739건, 2021년 10만5468건, 2022년 11만1087건, 2023년 11만6705건, 2024년 12만1838건 등으로 해마다 4000건 이상 꾸준히 늘었다. 그 결과 최근 5년 새 전남청의 관리미제사건은 24.4%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21년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은 송치 전 검찰의 수사지휘를 받지 않고, 범죄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 경우 수사를 종결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지만, 오히려 미제사건이 쌓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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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추세는 전국적으로도 비슷했다. 전국 미제사건은 2020년 366만511건에서 올해 463만2904건으로 늘어났다.
등록 경과 10년 이상인 관리미제사건은 117만48건(25.3%), 15년 이상 122만6462건(26.5%), 20년 이상 경과 49만5018건(10.7%) 등으로, 전체 관리미제사건의 60% 이상이 10년 이상 방치되고 있었다.
관리미제사건이 늘어난 원인은 경찰이 처리해야 할 사건이 늘고, 보이스피싱과 사기 등 범죄 고도화 등으로 일선 수사관들의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수사부서 기능별로 보면 강력사건이 186만5128건으로 40.3%, 형사사건이 173만5297건으로 37.5%를 차지했다.
특히 통합수사(경제·사이버) 사건은 2020년 12만2417건에서 2025년 40만5296건으로 5년간 3배 이상 늘었다.
이에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10년 이상 장기화된 관리미제사건의 경우 수사기록만 남은 채 종결되지 못하고 사건 수만 쌓이고 있다”며 “경찰청은 등록 경과 연수별로 기준을 정해 기록 정비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 현장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장기 관리미제사건의 진실 규명이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각 시·도청별로 관리미제사건 등록 적정성을 점검하는 등의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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