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과 축제, 전통과 미식…외국인 ‘남도 매력’에 흠뻑

전남도·전남관광재단, 세대별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 성황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5년 10월 20일(월) 13:37
전남의 고택과 축제가 전통과 현대, 미식과 예술이 어우러진 복합 관광무대로 거듭나고 있다. 전남도와 전남관광재단이 운영 중인 ‘남도고택 체험 프로그램’이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 서포터즈들 사이에서도 높은 호응을 얻으며 전남 관광의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전남도와 전남관광재단은 남도의 고택을 중심으로 지역 축제, 미식, 수묵예술을 결합한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을 올해 선보였다. 단순히 고택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과 현대를 잇는 K-콘텐츠로 재해석해 관광과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상반기에는 △‘오징어게임’을 모티브로 한 ‘고택에서 즐기는 K-마당놀이’ △중장년층 여성을 위한 ‘남도국제미식박람회 연계 고택 체험’ △외국인 대상 ‘드라마 속 전남의 고택 여행’ △‘유유자적 고택 정원 산책’ 등 세대별·타깃별 맞춤형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남도의 전통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전통 미학과 지역의 정취를 동시에 경험했다.

지난 17일에는 4050 여성 미식가를 대상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이 강진 백운동 정원 고택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에서 세계 셰프의 요리를 맛본 뒤 고택 정원에서 미식과 예술을 함께 즐기며 “한국에서 경험한 최고의 여행”이라며 감탄을 쏟아냈다.

18~19일 진행된 외국인 서포터즈 대상 프로그램은 영암·목포·강진 일원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열렸다. 영암 구림마을 연주현씨 종가를 찾아 종손의 해설과 함께 고택의 역사와 정신을 배우고, 남도 명인이 제작한 전통 한복을 입고 구림 한옥마을을 거닐며 남도만의 ‘관광 한복’ 문화를 즐겼다.

목포에서는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를 찾아 인터랙티브 미디어와 수묵 거장전을 관람하며 현대 수묵예술의 깊이를 체험했다. 저녁에는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장에서 열린 ‘남도미식 와인페어링’ 행사에 참여해 소믈리에 오세욱의 해설과 함께 남도 식재료로 만든 단호박 뇨끼, 비프 부르기뇽 등을 맛보며 남도 미식의 정수를 경험했다.

이튿날 강진 백운동 원림에서는 가야금 명인의 연주와 함께 ‘유상곡수’ 풍류를 즐기며 남도 고택의 가을 정원미를 만끽했다. 이어 청자 다도 체험과 민화 에코백 만들기 등 체험이 이어지며 참가자들은 한국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꼈다.

전남관광재단은 올해 초부터 도내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남도고택 체험을 확대 운영하며, 고택을 단순한 문화유산이 아닌 지역경제를 살리는 체험형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김영신 전남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외국인 참가자들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남도의 진정한 매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전남의 축제와 연계한 고택 콘텐츠를 세계적인 관광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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