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을 키우자] 완도다어업회사법인㈜

‘바다의 보석’ 전복 가공식품 개발…수출 활로 찾는다
‘적재전복 100t 소진’ 프로젝트…미국·베트남 등 진출
전복어묵·차우더 등 호평…경제성 확인 공공기관 호응
학교 급식에 전복해조영양밥 제안 "판로 확대 매진"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5년 10월 20일(월) 18:31
정유선 완도다어업회사법인㈜ 대표
정유선 완도다어업회사법인㈜ 대표(가운데)와 우현규 본부장(왼쪽)이 지난해 킨텍스 서울푸드 전시회에서 제품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








완도다어업회사법인㈜은 전복 음식 대중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목표를 ‘적재전복 100t 소진 프로젝트’로 세웠다.

적재전복 100t 소진 프로젝트는 지난 2023년 유례없는 활전복 소비 부진과 매년 4~7월 반복되는 대량출하로 인한 가격 하락에 따른 어업인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전복 수출이 최근 한국 수산물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 업체 등에서 전복 소비촉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오수휴게소에 입접된 전복꼬치어묵


완도다 역시 국내외 박람회에 참석하며 전복 홍보에 열을 올렸다.

완도다는 지난 8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국제식품 박람회에 참가해 베트남 현지 유통사 CNI VINA와 100만달러 규모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베트남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또 지난 7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코리아씨푸드쇼’에 참가해 국내외 바이어와 활발한 상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미국·호주·베트남과의 상담 10건과 국내 B2B 상담 10건을 성사시켰고, 미국·베트남 바이어와는 현장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며 해외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중 미국 바이어와의 미팅은 지난 5월 수협중앙회 주관 LA 무역상담회에서 만난 업체였다.

완도다는 지난 2월 홍콩 메리어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 전복 어묵과 손질 전복을 활용한 어묵탕을 선보였고, 홍콩 메리어츠 호텔 관계자가 같은 해 5월 공장을 방문해 생산 공정, 품질 관리, 물류 시스템 등을 확인했다.

정유선 대표는 “박람회를 계기로 완도다는 세계 시장에서 전복 수출 확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현지 소비자 반응을 점검하고 더 많은 분에게 전복을 소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전복의 소비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간편식을 개발하며 국내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완도다는 전복을 가공한 전복 어묵을 출시해 전남도청 구내식당에 지난해 4월 첫선을 보였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복 어묵은 일반 어묵과는 차별화된 담백함과 쫄깃함이 특징이다.

완도다는 이번 전남도청 구내식당 납품을 시작으로 학교 급식용 전복 어묵 3종을 출시해 광주·전남지역을 비롯해 서울·울산·청주 등의 학교에 전복 어묵을 제공했다.



전복 트러플 지조또


뿐만 아니라 올해 전복 꼬치 어묵은 안산·오수·이서 휴게소에 입점했다.

전북 꼬치 어묵은 이용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전복 가공식품의 시장 확대 가능성을 높여줬다.

완도다는 ‘지역 상생을 통한 전복 식품의 프리미엄화’를 기업 이념을 내걸고 지난 2019년 10월부터 운영 중이다. 처음에는 건어물 판매부터 시작했지만 전복이 대량 출하됐을 때 판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어민과 판매업자를 보면서 안정적으로 전복을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게 됐다. 이후 껍질과 내장을 제거하고 전복 순살은 먹기 좋게 잘라 버섯, 꽈리고추, 메추리알을 넣고 해양 소스를 부어 만든 전복장조림을 개발해 관광지 등을 돌며 제품을 홍보했다.

후속 상품으로 2020년 2인분 450g 전복 차우더를 개발, 소비자의 반응을 파악하기 위해 양평리버마켓에 참가해 500인분을 완판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박람회에서 만난 MD의 요청에 따라 1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1인분 전복 차우더(크림맛, 스파이시맛)를 출시했다.

전복 차우더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끓는 물에 파우치 채로 5분 정도 넣고 끓이거나 2분만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전복요리를 맛볼 수 있는 간편함을 갖췄고 실온 보관이 가능해 캠핑장, 기숙사, 요양원 등에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젊은 층을 겨냥한 전복 감바스도 출시했다.

감바스는 원래 ‘새우’라는 뜻이지만 감바스 요리가 대중화되면서 새우 대신 완도의 특산물 전복에 올리브, 토마토 등을 담아 제품을 선보였다. 전복 감바스는 데우지 않고 상온 보관한 상태 그대로 먹을 수 있고 볶음밥, 파스타, 샐러드 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편의성을 갖춰 고객과 바이어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8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한 완도다어업회사법인이 베트남 현지 유통사 CNI VINA와 100만달러 규모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 대표는 기존 상품에 만족하지 않고 전복 리조또(김치·트러플버섯)와 전복죽을 개발했다. 전복리조또, 전복죽은 전복 차우더와 같이 실온 보관이 가능하다.

주문자위탁생산(OEM)과 자사 몰을 통한 판매를 병행하고 있는 회사는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할인 이벤트로 소비층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완도다는 미래 고객인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매년 10월 완도 3~4개 중·고등학교를 방문, 학생들에게 전복 차우더를 포함해 전복 피자, 전복 불고기 등을 제공해 전복 소비 촉진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학생 건강 증진, 탄소중립 실천, 지역 해양 자원을 담은 메뉴를 개발해 미래형 친환경 학교 급식 모델을 학교 등에 제안하고 있다.

급식은 바로 전복해조영양밥으로 고단백·저지방의 전복과 뼈 성장, 빈혈 예방, 두뇌 발달에 도움을 주는 다시마와 톳으로 구성됐다.

정유선 대표는 “나와 내 가족이 먹는 먹거리라고 생각하며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전복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다”며 “브런치카페, 푸드코트, 공공기관 등 관계자를 만나 제품 판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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