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 ‘국가AI연구소’로 돌파구 찾는다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실패…연구개발 중심 전환 대안 부각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
| 2025년 10월 23일(목) 1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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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21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 지역 각계각층 대표들과 광주미래산업 비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시 |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북구 오룡동 첨단3지구 AI집적단지 내에 국가AI컴퓨팅센터 건립을 염두에 두고 약 5만㎡의 부지를 미리 확보했다. 이 일대에는 120㎿급 전력공급이 가능한 변전소 증설 계획까지 세워놓는 등 센터 유치를 전제로 한 인프라 투자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광주시는 지난 2019년부터 AI집적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국가 AI데이터센터,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AI창업캠퍼스 등 핵심 시설을 잇따라 구축해왔다. 올해부터는 총 6000억원을 들여 실증단지·사관학교·창업기업 등을 단계적으로 집적시키며 ‘AI산업 전주기 생태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에 단독으로 참여한 삼성SDS 컨소시엄(삼성SDS·KT·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이 전남 해남·영암 ‘솔라시도’ 부지를 국가AI컴퓨팅센터 입지로 제안하면서 광주의 계획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광주시는 즉시 산업용지로 전환해 착공에 들어갈 준비까지 마쳤지만, 센터 유치 실패로 ‘빈 땅’만 남은 셈이다.
이에 광주시와 정치권, AI 관련 기관들은 잇따라 정부에 “광주에 국가AI연구소를 설립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AI컴퓨팅센터가 ‘인공지능의 동력원’이라면, 광주에는 ‘두뇌 역할’을 담당할 연구개발 허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AI 3강 도약을 위해서는 AI 중심도시 광주가 꼭 필요하다”며 “‘국가 AI 연구소’의 광주 설립, 광주 AI 실증센터의 조속한 조성, 기존 AI 데이터센터의 업그레이드와 확장 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 “글로벌 수준의 AI R&D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민간 영역 이외에도 공공 영역에서의 견인이 필요하다”면서 “원천-응용-실증을 하나로 잇는 국가 핵심 R&D 허브를 광주에 구축해 기술 축적과 산업 전환을 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광주 AI생태계의 지속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과감하고 실질적인 후속 투자가 절실하다”며 “광주에 대한민국 AI 연구개발의 컨트롤타워인 국가AI연구소를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는 인공지능 두뇌, 전남은 AI 동력원으로 기능하도록 해야 한다”며 “전남의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RE100 산업단지를 공동 조성하고, 양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이 협력해 AI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구체적인 상생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광주시 안팎에서는 국가AI연구소 외에도 AI반도체 실증센터 구축, 국가AI데이터센터의 용량 및 에너지 효율 확장 등 다양한 대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시설이 들어서면 AI 기술 실증, 고성능 반도체 검증, 데이터 처리·분석 등 핵심 연구 기능을 한곳에서 수행할 수 있어, ‘AI산업 종합 실험도시’로서의 광주 위상을 강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미 확보한 대규모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국가AI연구소 등 정부 차원의 후속 사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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