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AI컴퓨팅센터 무산에도 대통령실은 ‘빈손’

김용범 정책실장, 시청서 강기정 시장과 비공개 면담
강 시장, 유치 의지 전달…‘대통령 메시지’ 없이 종료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2025년 10월 27일(월) 19:06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7일 광주에서 강기정 시장을 만나, 국가 AI(인공지능) 컴퓨팅센터 유치 무산 후 실망으로 가득 찬 지역 민심을 달래 줄 메시지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 시장은 이날 오후 김 실장을 만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면담 내용을 공개했다. 당초 면담은 광주시청 3층 접견실에서 예정돼 있었지만 김 실장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꺼려해 2층으로 옮겨져 비공개로 진행됐다.

강 시장은 “현재 이 대통령께서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 등의 일정으로 해외에 있는데 별개의 내용으로 대통령실이 언급하는 것에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며 비공개 면담을 진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에게 ‘국가인공지능(AI)컴퓨팅센터’ 유치 의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AI 컴퓨팅센터가) 해남으로 가는 쪽으로 방향 잡았더라도 그와 별개로 광주에 AI 생태계를 만들고 (AI 국가) 3강으로 가기 위해서는 (광주에 AI) 자원이 집적돼야 하는 이유가 있고 필요성을 설명했다. 책임 있게 (AI 광주)집적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조만간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과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김 실장은 강 시장의 의견을 듣고 대통령실 차원에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은 지난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 지역 공약인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실패 후 “광주시민께 송구하다”고 밝힌 후 다음날 김 정책실장이 강 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해 이뤄지게 됐다.

광주시는 이 같은 상황에 비춰, 최근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 실패, 광주 군공항 이전 난항 등 현안에 대해 지역의 불만을 청취하거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강 시장은 “실장이 광주 올 때는 시민의 허탈함을 달래줄 수 있는 희망 메시지 준비했을 거라 기대했는데, 특별한 메시지가 없었다”며 “하지만 단정하긴 그렇고, 제안에 대해 검토하겠다, 논의하겠다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실장은 광주의 뜻을 알고 있으며 하정우 AI수석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련 부서 등과 협의를 하겠다고 답변했다”며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마친 직후 하 수석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AI컴퓨팅센터와 별개로 이날 면담에서는 광주민간·군공항 무안 이전에 대해서도 광주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에서 최근 광주 정치권 등에서 제기되는 국가 데이터센터 대폭 확장, 국가 AI 연구소 설립, AI 실증센터 구축 등 대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우상호 정무수석은 지난 23일 광주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통령께서 국가 AI 컴퓨팅센터가 광주에 유치되지 못한 것을 보고 받으시고 ‘매우 안타까운 일이 생겨서 광주 시민들께 송구스럽다. 빨리 가서 광주 의원들을 만나라’고 하셨다”고 이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했다.

당시 광주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8명은 우 수석에게 이 대통령 공약이었던 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 불발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감과 안타까움을 전달하고, 국가 데이터센터 대폭 확장 등을 대안으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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