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국 도의원 "AI 생태계 구축, 전남도 갈 길 멀다"

"인프라만으론 하청 전락…AI 특목고·전문가위원회 시급"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5년 11월 05일(수) 14:17
전남이 초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인재양성과 생태계 조성은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남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회 최선국 의원(더불어민주당·목포1)은 4일 열린 전략산업국 행정사무감사에서 “AI 산업은 속도전이자 인재전쟁”이라며 “전남이 시·군 간 연계전략을 포함한 광역 단위의 ‘AI 산업벨트 청사진’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오픈AI와 SK그룹의 초대형 AI데이터센터, 삼성SDS 컨소시엄의 국가AI컴퓨팅센터 후보지로 해남 솔라시도가 부상하면서 전남이 국내 AI 산업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해남에는 오는 2028년 154kV 변전소 완공에 이어 2029년 345kV 변전소가 구축돼 10만 장 이상의 GPU를 수용할 수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가 조성될 전망이다.

최 의원은 “문제는 하드웨어만 있고 소프트웨어가 없다”며 “인프라만 조성되고 AI 관련 기업과 인재 생태계가 함께 형성되지 못한다면, 전남은 단순 하청기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AI 생태계의 핵심은 인재”라며 “지역 대학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인공지능 특성화고 설립 등 청년 인재 양성 시스템을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전남형 광역 AI 산업벨트’ 구상을 제시하며 “해남은 산업벨트의 두뇌, 신안은 전력 기반의 동맥, 영암·무안은 RE100 산업단지와 AI 기술을 결합한 근육, 목포는 산업생태계를 연결하는 심장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역별 특화 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산업 대전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전략산업국 내 관련 위원회가 지금까지 두 차례밖에 열리지 않았다”며 전남도의 준비 부족을 지적했다. 또 “산업 현장의 AI 전환을 이끌 전남테크노파크에조차 AI 전문인력이 전무한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AI 분야의 정책 방향과 기술 전략을 실질적으로 논의할 국내외 석학 중심의 민간전문가 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며 “AI 인프라 구축을 넘어, 산업생태계 전반의 혁신 구조를 설계해야 전남이 진정한 AI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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