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계 성 불평등 실태 조명·정책 제안

광주여성가족재단, ‘젠더브리프’ 77호 발간
노동권 보장 등 제도·노동 현장 과제 제시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2025년 11월 05일(수) 14:57
광주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오미란)은 여성·가족정책 이슈를 담아 격월로 발행하는 ‘젠더브리프’ 제77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는 ‘광주지역 공연예술계 창작환경의 성 불평등 실태 및 정책과제’라는 주제로, 재단에서 추진한 ‘광주지역 공연예술계 성평등 창작환경 조성방안 연구’의 조사 결과를 수록했다.

광주지역 공연예술계 성평등 창작환경 조성방안 연구는 광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여성(예비)예술인 22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심층면접조사(여성(예비)예술인, 지원기관 관계자, 협회·단체 관계 등 총 20명)를 통해 진행됐다. 특히 공연예술계의 성 불평등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조직문화, 노동구조, 성별직무분리, 성별임금격차, 성희롱·성폭력 직·간접 경험에 대해 조사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연예술계 여성(예비)예술인이 인식하는 성평등 수준은 성별직무분리(44.9점), 의사결정구조(45.0점), 성별임금격차(46.9점), 노동구조(47.3점)으로 전반적으로 낮았다. 성평등 의식 수준은 약 35점 정도에 불과했다(100점 기준).

구체적으로 조직문화에서는 위계 구조로 인한 의견 개진의 어려움(65.3점), 인맥 중심의 정보공유(64.6점)가 주요 문제로 꼽혔다. 또한 여성 예술인의 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62.8점), 비정규직 비율(60.5점) 등 불안정한 노동구조적 문제가 확인됐다. 성별직무분리(역할구분)에서는 성별이 경력 발전 기회에 영향을 미침(60.2점), 주요 핵심 역할 배역은 특정 성별이 담당(58.9점)으로 나타났고, 이같은 성별에 따른 직무분리가 성별임금격차로 이어지고 있었다(동일한 예술활동에서 남성보다 적은 보수를 받는다(56점)). 성희롱·성폭력 문제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다수가 피해자나 증인이 불이익을 당한다(55.9점)고 답했고, 특히 입문 단계의 여성 예술인이 피해를 입기 쉬운 구조임을 알 수 있었다.

이에 이번 호에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연예술계의 구조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8가지의 전략과제를 제안했다. 전략과제는 조직문화 개선 지원, 예술인 노동권 보장, 공정한 창작환경 조성, 공정임금·공정노동 체계 마련, 여성 대표성 제고, 성희롱·성폭력 대응 강화, 현장 중심 공모사업 지원, 예술인 권익지원 확대 등이다.

오미란 대표이사는 “예술계의 성 불평등은 예술의 질과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사회적 과제”라며 “광주가 예술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성평등 가치가 창작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도 재단은 성평등한 노동환경 조성을 위해 필요한 정책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여성가족재단이 격월로 발간하는 ‘젠더브리프’는 성평등정책 이슈를 소개하는 간행물이다. 광주여성가족재단 홈페이지(www.gjwf.or.kr)에서 젠더브리프 제77호 전문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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