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5·18 정신 계승…헌법전문 수록에 동의"

취임 후 첫 호남 방문…5·18묘지서 거센 반발에 묵념만
민주·조국혁신당 등 "내란 옹호 정당, 위선적인 정치쇼"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2025년 11월 06일(목) 19:11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하기 위해 묘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지만,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반발에 제대로 참배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장 대표와 양향자 최고위원, 정희용 사무총장 등 지도부는 이날 5·18민주묘지에 도착해 참배 공간으로 향하는 입구인 ‘민주의 문’에 도착했으나, 지역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몸으로 출입을 막았다.

시민사회 관계자들은 경찰의 제지에도 ‘내란옹호 장동혁’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물러가라”, “사죄부터 하라”고 외치며 길을 가로막았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혼란 속에서도 장 대표 등은 항의를 뚫고 발걸음을 옮겨 추모탑 앞까지 도착했다. 하지만 지속된 시민단체의 반발에 헌화와 분향은 하지 못했고 잠시 고개를 숙인 뒤 발길을 되돌렸다.

애초 장 대표는 묘역에 안장된 5·18민주화운동 열사들의 묘역도 찾아 개별 참배를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현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일정은 전면 취소됐다.

이어 장 대표는 북구 광주종합쇼핑몰 부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5·18 묘역을 찾아서 민주화 영령들에게 헌화와 분향하고 묵념으로 예를 갖추려 했지만 현장 사정이 여의치 않아 추모탑 앞에서 묵념으로만 예를 갖췄다”며 “5·18 정신은 미래세대를 포함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국민의힘 당 강령에도 5·18정신 계승이 명시돼 있고 그동안 진정성 있는 사과도 했지만, 아직 진정성이 다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월 1회 매달 호남을 방문해 지역에 있는 분들과 직접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은 이미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 대해서도 동의하고 있다”면서 “여야 이견이 없는 부분이라 적절한 논의를 거쳐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국혁신당 광주시당은 이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당 지도부의 국립5·18민주묘지 방문에 대해 “내란을 옹호한 정당의 위선적인 정치쇼”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광주시당은 “윤석열 내란을 옹호한 자들이 전두환 내란에 맞서 싸운 5·18영령들을 찾겠다고 하는 것은 파렴치한 모독”이라며 “국민의힘은 이미 파산한 위헌 정당으로, 대한민국에서 사라져야 할 정치집단”이라고 규정했다.

또 “5·18묘역 참배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내란동조정당임을 인정하고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5·18영령과 광주시민에게 사죄하고 재발방지책을 약속하고, 국민의힘을 자진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지난 5일 장동혁 대표의 5·18민주묘지 참배 계획에 대해 “진정한 추모가 아닌 정치적 행위”라며 “5·18 정신을 훼손해 온 과거 언행에 대해 먼저 책임 있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장승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www.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62423882521711000
프린트 시간 : 2025년 11월 07일 15:0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