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호남선 익산구간 광주송정역까지 연장…10년 만에 증편

17일부터 산천 하루 4편 중 상·하행 2편 연장 운행
지역 비판여론 반영, 정준호 "코레일과 협의 성과"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2025년 11월 09일(일) 18:45
광주지역 교통 숙원사업 중 하나인 KTX 호남선이 개통 10년 만에 처음으로 증편된다.

지난 2015년 개통 이후 지속돼온 ‘KTX 불평등’ 해소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9일 광주시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준호 의원실 등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기존 용산∼익산역을 오가는 KTX 산천 열차 4편 중 상행선과 하행선 각 1편씩 총 2편이 광주송정역까지 연장 운행된다.

상행선은 오전 6시25분 익산역 출발열차가 오전 5시52분 광주송정역 출발로, 하행선은 오후 9시9분 용산 출발열차의 종착역이 익산(오후 11시13분)에서 광주송정역(오후 11시44분)으로 각각 변경된다.

호남선 KTX는 2005년 분기역이 충북 오송으로 결정되면서 시간과 요금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경부선보다 11년 늦은 2015년에야 개통되면서 ‘지역차별의 상징’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강기정 광주시장과 5개 구청장, 시의회·광산구의회 의장은 지난 9월 광주송정역에서 ‘호남선 KTX 증편 촉구 결의대회’ 를 열고 정부와 코레일에 개선을 요구했다.

이들은 “경부선은 2015년 이후 주말 기준 21편이 늘어난 반면 호남선은 단 1편에 그쳤다”며 “이용객이 집중되는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 오후 5~7시)에도 호남선은 주중·주말 13회로 동일하지만, 경부선은 27회에서 주말에는 31회로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열차 배차뿐 아니라 차량 규모에서도 격차가 뚜렷하다.

경부선은 좌석 955석의 대형 KTX-1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지만, 호남선은 379석 규모의 KTX-산천이 절반 이상이다. 최신형 ‘청룡열차’도 주중 하루 1대만 투입되고 있다.

광주시는 이같은 차별을 해소 대안으로 단기적으로 주말·명절·피크시간대에 좌석이 많은 KTX-1을 우선 투입하거나, KTX-산천 2대를 연결한 중련열차(758석)를 운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수요가 적은 서대전 경유 열차를 호남고속열차로 대체 투입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2028년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 완료 시점에 맞춰 하루 16회 이상 선로 용량을 추가 확보하고, 신규 도입되는 KTX-청룡 차량을 호남선에 우선 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증편은 이러한 지역 여론과 정치권의 압박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되는 한편, 산적한 고속철도 불평등 구조를 해소할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준호 의원은 “이번 조치는 단순한 증편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호남선이 국가 균형교통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전남의 이동길을 더 넓히고 더 편하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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