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앞두고 ‘집중력 약물’ 복용 확산…오남용 우려

SNS서 ‘ADHD 치료제’ 불법 판매·복용 글 잇따라
의사 처방 없이 복용 시 환각·중독 부작용 위험 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5년 11월 10일(월) 18:26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임박하면서 일부 수험생들 사이에서 ‘집중력 향상’을 목적으로 ADHD 치료제에 의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부작용과 중독 등 건강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SNS 등에는 여전히 ‘수험생 기억력 개선’, ‘공부 잘되는 약’ 등의 문구로 불법 판매가 성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오는 13일 전국 시험장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다.

지난해 52만2670명 대비 올해는 3만1504명이 증가한 55만4174명이 수능에 응시하며 이중 광주에서는 26지구 40개교 시험장에서 1만7731명이, 전남은 7지구 46개교 시험장에서 1만4952명이 수능을 치른다.

문제는 수능을 앞두고 일부 수험생들이 ‘긴장 완화제’나 ‘집중력 향상제’로 ADHD 치료제 등을 찾고 있다는 점이다.

SNS에는 ‘콘서타 판매합니다’는 글을 비롯해 ‘수능 때 ADHD약 들고가서 먹어도 되나. 이걸로 의심받는 일은 없겠죠’ 등 복용을 고민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 밖에도 ‘수능까지 약 개수가 부족하길래 ADHD 약 더 타왔다’, ‘콘서타 말고도 환인아토목도 복용 중인데 시험 전에 시간 맞춰서 복용해보기로 했다’ 등의 글도 다수 확인되고 있다.

게시글에 언급된 ‘콘서타’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의 상품명이다.

이 약은 도파민 농도를 조절해 집중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지만, 의료진의 진단 없이 복용할 경우 두통·불면·불안·환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수험생들에게는 ‘집중력을 높이는 약’으로 인식되면서 일부에서 복용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수능을 앞두고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 처방이 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의사의 투약이력확인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식약처의 처방건수 기준 조회율은 지난 6월27일 당시 1.9%에 불과했지만 10월 4주에는 14.4%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처방 의사 수 기준 조회율도 2.1%에서 15.8%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약물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집중력을 높여줄 수 있지만, 의료진 진단 없이 임의로 오남용하면 두통, 불면증, 불안감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드물게는 환각, 공격적 행동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약국 관계자는 “ADHD 치료제를 오용하면 중독 위험이 높고, 실제 효과도 불확실하다”며 “증상과 무관한 복용은 부작용 발생 확률이 크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SNS 등에는 여전히 ‘수험생 기억력 개선’, ‘공부 잘되는 약’ 등의 문구로 불법 판매나 광고가 성행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온라인 불법 판매 제품은 출처가 불분명해 위조 의약품일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메틸페니데이트’는 마약류 성분의 전문의약품으로 반드시 의사 처방 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능을 사흘 앞둔 이날 교육부는 전국 85개 시험지구에 수능 문제지·답안지 배송을 시작했다.

시험지구로 옮겨진 문제지와 답안지는 철저한 경비 속에 시험 전날인 12일까지 별도의 장소에 보관되며 시험 당일 1310개 시험장으로 운반된다.

또 올해 수능일은 해마다 반복됐던 한파 없이 온화한 날씨를 보이겠지만 일교차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광주·전남지역 아침 최저기온 7도, 낮 최고기온 18도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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