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정상화 답보…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 재추진 올해 동계 정기편 제외…시, 국토부에 신청서 제출 주민불편·관광업계 피해…"호남권 하늘길 복원을"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2025년 11월 10일(월) 19:01

광주시가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다시 추진한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2025년 동계 정기편’에서 무안국제공항이 제외되며 재개 시점이 불투명해진 데다, 지난해 12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지역민 불편과 관광·여행업계 피해가 심각해진 데 따른 조치다.

광주시는 국토교통부에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11개월 넘게 호남권 하늘길이 사실상 막히면서 항공 접근성 단절과 지역경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시는 지난 2월부터 임시 국제선 운항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국토부는 “무안공항이 곧 재개항될 예정”이라며 광주공항 국제선 재취항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무안공항 활주로 보수공사 일정과 안전 대책 등을 이유로 2024년 12월부터 2025년 4월, 7월, 10월, 2026년 1월로 네 차례 폐쇄를 연장했다.

이런 가운데 발표된 항공안전 혁신방안에 무안공항 재개항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고, 동계 정기편도 제외되면서 사실상 재개항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무안공항 폐쇄로 지역 관광·여행업계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지역 관광업계는 지난 6월 기준 매출 손실이 이미 1000억원에 달했으며, 연말이면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타지역 공항을 이용하기 위한 교통비는 이 통계에 포함되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관광협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관광업계가 벼랑 끝에 몰렸다”며 정부에 광주공항 국제선 취항 허용을 촉구하기도 했다.

광주시는 이같은 상황을 근거로,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취항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광주시가 제출 예정인 국제선 임시 취항 계획에는 추진배경, 노선, 운항 일정, 규모 등이 포함됐다.

노선은 울란바토르(몽골), 나트랑·다낭(베트남), 옌지·장자제(중국) 등이다. 시는 무안공항이 정상화될 때까지 주 1편가량 왕복 운항을 추진한다. 국내선 운항 시간과의 충돌을 고려해 국제선은 아침과 저녁에 각 출발 1편, 도착 1편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국제선 필수시설(CIQ)을 설치하는 데 4개월이 걸렸던 울산공항 APEC 임시 국제선 사례를 근거로 들며 “광주공항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김영선 시 통합공항교통국장은 “호남권 항공 접근성 단절로 시민 불편이 심각하고, 지역경제 피해도 클 것으로 우려된다”며 “정부는 지역민의 불편과 피해를 외면하지 말고, 책임 있는 자세로 호남권 하늘길 복원과 피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항법장치 ‘로컬라이저’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개선 대상에는 무안·광주·여수·포항경주·김해·사천 등 전국 7개 공항 중 무안공항은 가장 먼저 실시설계가 완료됐다. 광주공항도 안테나 설치 공사를 거쳐 조만간 개선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 무안공항에는 올해 하반기 조류 탐지 레이더가 전국 최초로 설치되는 등 조류 충돌 방지를 위한 장비와 전담 인력이 대폭 확대된다.

여객기 참사 발생 300일이 지나도록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더디다는 지적 속에서 피해자들을 위한 공식 기구도 출범한다. ‘12·29 여객기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근거한 피해자 지원·추모위원회가 12일 세종청사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위원회는 피해자 지원 분과와 추모사업 분과로 구성되며, 생활지원금·치료비·심리상담 등 실질적 회복과 추모공원 조성 등을 논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