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광주서 펼쳐지는 '소시민의 초상'

시립극단, '보이체크-1942' 20~22일 예술의전당
국악·서양 음악 접목…긴장·재미 몰입도 극대화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2025년 11월 13일(목) 18:26
광주시립극단 제25회 정기공연 ‘보이체크-1942’가 20일부터 22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광주시립극단 제25회 정기공연 ‘보이체크-1942’가 20일부터 22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보이체크’는 24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 작가 게오르크 뷔히너의 유작이자 미완성 희곡으로, 이번 무대는 1942년 일제강점기 광주를 배경으로 각색해 선보인다.

원작은 작가가 실존 인물인 요한 크리스티안 보이체크의 기사를 읽고 그를 모델로 썼다. 귀족이나 상류층을 주인공으로 한 다른 고전들과는 달리 당시 하층민이 주인공으로, 가난하고 억압받는 인물들의 비참한 삶의 단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표현주의 연극의 발전에 큰 영향을 준 작품이자 독일 문학 작품들 중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다.

‘보이체크-1942’는 원작의 내용을 1942년 일제강점기 말기의 광주로 옮겨와 한 인간이 식민 권력 아래 인간성과 정신이 어떻게 파괴되는가를 탐색한다.

특히 이번 연출의 묘미는 음악과의 앙상블이다. 전통 국악과 서양 음악을 접목한 음악으로 장면의 긴장과 재미를 극대화하고 관객의 몰입도를 높일 전망이다.

보이체크 역의 이보채는 지난 2022년 시립극단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홍현선 배우가, 오마리역은 ‘양림 in 광주’의 주연 김수옥 배우가 맡아 각각 열연한다. 이명덕, 최진영, 정일행, 양선영 등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도 개성 있는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작품의 객원 연출을 맡은 장봉태 연출가는 “연극은 무겁고 어려운 주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흥미롭고 재미있는 질문도 함께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웃음과 비극이 교차하는 이번 작품이 관객에게 즐거움과 함께 깊은 사유의 시간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러닝타임은 85분이다. 입장료는 S석 2만원, A석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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