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수, 난이도 작년 수준…상위권 변별력 확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체감도 상승…1등급 구분선 큰 변화 없어"
의대 정원 복귀·이과생 ‘사탐런’ 현상…당락 변수
EBS 연계율 50% 수준…광주·전남 결시율 7%대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2025년 11월 13일(목) 19:15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오후 광주 남구 봉선동 동아여고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최기남 기자 luesky@gwangnam.co.kr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대체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상위권 변별력은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EBS는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일부 문항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가 다소 올라갔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1등급 구분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올해는 의대 모집 인원이 증원 전 규모인 3016명으로 되돌아가고, 이과생들의 사회탐구영역 응시가 늘어난 만큼, 상위권 학생들의 당락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BS 국어 대표강사인 덕산고 한병훈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어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올해 국어 난이도는 작년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 사이에 있다”며 “작년 수능과 더 유사한 난이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교사는 “작년 수능에서 국어는 모든 영역에서 난이도가 고르게 배치됐지만, 올해는 독서의 난이도가 오르고 문학 등 선택과목의 난도는 낮아져서 전체적으로 적정한 난이도를 유지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BS 연계율은 53.3%로, 총 24문항이 EBS 교재와 연계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학영역도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상위권과 최상위권 변별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곳곳에 고난도 문항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EBS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한 공교육 중심의 출제 기조는 유지하면서 상위권 변별력은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으로는 작년 수능과 난이도가 유사하다”고 말했다.

심 교사는 “변별력이 높은 문항이 작년 수능보다 늘어났다기보다는 상위권과 최상위권 변별력을 더 강화했다고 이해하면 된다”며 “선택과목보다는 공통과목에서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근거해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골고루 출제됐다”면서 “올해도 킬러문항은 배제됐고, 중상위권 학생들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문항들이 다수 보였다”고 분석했다.

심 교사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6월과 9월 모평을 거치며 응시집단 특성을 충분히 파악했고, 황금돼지띠 재학생이 많다는 특성에 정밀 조준한 것 같다”며 “상위권과 최상위권 변별을 위해 영점조준이 된 수능으로 보인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체 문항 30개 중 15개는 EBS 교재와 연계돼 연계율은 50%를 기록했다. 공통과목에서 12문항, 선택과목에서 3문항씩 고루 연계됐다.

영어영역은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난이도가 급격히 쉬워지면서 ‘고무줄’이란 지적을 받았지만 이번 수능에서는 지난해 수능,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6.22%, 9월 모의평가는 4.5%였다.

EBS 대표 강사인 윤윤구 한양대 사대부고 교사는 총평에서 “올해 수능 전체 난이도는 작년 수능과 유사한 수준이나,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문항들이 전년도 수능에 비해 다소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2025학년도 수능에 비해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광주·전남 지역 1교시 국어영역 결시율은 각각 7.13%, 7.2%로 집계됐다.

광주지역은 수능 1교시 지원자 1만7607명 중 1256명이 응시하지 않아 7.13%의 결시율을 보였고, 전남지역은 지원자 1만4747명 중 1066명이 응시하지 않아 7.2%의 결시율을 나타냈다. 전국적으로는 1교시 지원자 54만8376명 중 5만1296명이 결시해 평균 결시율은 9.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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