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포트2 눈앞’ 홍명보호 18일 가나전서 굳힌다

유럽 예선서 이탈리아 노르웨이에 패…한국 배정 가능성 높아져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오현규 최전방…손흥민 등 기대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5년 11월 17일(월) 18:38
가나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오현규, 박진섭, 배준호, 손흥민 등 선수들이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첫 포트2 진입을 눈앞에 둔 홍명보호가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유종의 미를 노린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앞서 지난 14일 한국 축구대표팀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인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후반전 손흥민(LAFC)의 프리킥 골과 조규성(미트윌란)의 부상 복귀 골로 2-0 승리를 따냈다.

한국이 이번 가나전에서도 승리를 따낸다면 처음으로 평가전 2연전 연승을 기록할 수 있다. 또 이번 경기는 올해 마지막 A매치이기도 하다. 월드컵의 해를 맞이하기 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 9월 출범한 홍명보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치르고 올 하반기 들어서야 강호들과 평가전에서 맞붙어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9월 미국 원정에서는 미국에 2-0으로 이긴 뒤 멕시코와 2-2로 비겼고, 홈에서 치른 10월 A매치에서는 브라질에 0-5로 참패하고서 파라과이에 2-0으로 이겼다.

이달에는 볼리비아전에서 완승을 거둔 후 가나전을 치르게 됐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의 부담은 크지 않다. 목표로 했던 포트2를 사실상 확정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17일(한국시간) 스타디움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I조 8차전 원정 경기에서 노르웨이에 1-4로 패했다. 이로써 노르웨이가 승점 24로 유럽 예선을 마무리하며 월드컵 본선에 오르게 됐다. 반면 이탈리아는 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한국 입장에선 반가운 결과다. 48개국 체제로 치러지는 이번 월드컵은 12개 팀씩 4개 포트로 나뉘어 조 추첨을 한다. 개최국(미국, 캐나다, 멕시코)을 제외한 팀들은 FIFA 랭킹 순으로 포트를 배정받는다.

본선 조 추첨 일정은 오는 12월로 예정됐으나, FIFA 랭킹 9위 이탈리아가 치러야 할 유럽 플레이오프는 내년 3월. 결국 이탈리아는 포트4에 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포트2 마지노선이 FIFA 랭킹 24위까지로 낮아졌다.

FIFA 랭킹 22위 한국(약 1597점)은 25위 호주(약 1578점)과의 격차가 크다. 18일 가나에 패하더라도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사상 최초로 월드컵 포트2를 사실상 확정지은 셈이다. 포트2의 경우 강호들과 같은 조에 묶일 확률을 크게 낮춘다.

다만 확정된 것은 아니기에 안심할 수는 없다. 가나전에서 최대한 승리를 따내는 것이 순위 굳히기에 유리하다.

가나는 73위로 한국보다 51계단이나 낮다. 하지만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3승 4패로 밀린다.

가나는 2000년 이후 월드컵 본선 무대에 4차례 오르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는 8강에 진출했다. 최근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팀 중 국제무대에서 가장 빼어난 성과를 냈다.

특히 체격과 스피드에 장점이 있는 아프리카 팀들은 한국 축구에 까다로운 상대였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 팀들과 그간 총 4차례 만나 1승 1무 2패로 열세다.

그중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떠안은 1패의 상대가 가나였다.

고무적인건 공격수 조르당 아유(레스터시티),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비야레알) 등 일부 핵심 자원이 명단에서 빠졌다는 점이다. 미드필더 아부 프랜시스가 직전 일본과 경기에서 큰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한 것 또한 가나에 악재다.

하지만 앙투안 세메뇨(본머스), 카말딘 술레마나(아탈란타)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만큼 방심할 수는 없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오현규(헹크)를 최전방에 내보낸다. 오현규는 홍명보호 출범 이후 6골을 넣으며 물오른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대체불가 에이스 손흥민은 물론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유럽파 선수들이 득점 도우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직전 경기인 볼리비아전에서 쐐기골을 넣은 조규성 역시 투입 대상이다. 그가 이번 가나전에서도 투입돼 연속골을 넣는다면 홍명보호 원톱 경쟁에도 불이 붙을 예정이다.

골키퍼 자리에는 조현우(울산)의 출전이 점쳐진다.

이번 가나전은 홍명보호가 북중미 월드컵 전 국내 팬 앞에서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 될 수 있다. 월드컵 전 내년 3월 A매치 기간에는 홍명보호가 유럽 원정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홍명보호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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