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로 그려낸 자아탐구의 시간

23일까지 광주 양림동 차고갤러리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5년 11월 22일(토) 19:09
전시장에서 포즈를 취한 이선희 작가.
지난 여름 귤향을 머금은 상큼한 그림과 신선한 AR(증강현실) 기술을 결합한 개인전을 선보였던 이선희 작가가 이번에는 고양이 드로잉으로 관객을 만난다. 개인전을 지난 18일 개막, 오는 23일까지 광주 양림동 차고갤러리에서 진행한다.

‘자아결정’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커다란 건축용 비닐 위에 고양이를 드로잉했다.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크기를 크게 확장한 결과, 고양이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인간적인 표정을 지닌 의인화된 존재로 작업했다. 그는 “드로잉은 순간을 붙잡는 일”이라며 “그 형상이 관객에게 또 다른 시선과 감각을 열어주는 장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스터
작가는 지난해 읽은 ‘자기 결정’이라는 책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 경험은 이번 전시의 씨앗이 됐고, 그는 이 공간을 누군가에게도 좋은 경험이 꽃피는 정원으로 만들고자 했다는 것. 고양이 드로잉으로 둘러싸인 이번 전시는 그 정원의 첫 풍경으로 이해하면 된다.

아직 생각은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채 여백으로 남아 있지만, 작가는 그 여백이 관객에게 또 다른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그 길 위에서 각자가 자기만의 빛을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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