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4차 발사 성공…민간주도 우주시대 ‘첫발’

새벽 1시13분 발사…발사 약 18분 만에 비행 종료
민관 공동 제작·운용…13기 위성 모두 궤도 안착
센서 이상으로 18분 지연됐지만 비행 전 과정 정상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고흥=김두성 기자 kds081177@gwangnam.co.kr
2025년 11월 27일(목) 09:20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에는 무게 516㎏ 주탑재위성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 12기 등 총 13기 위성이 실렸다.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7일 성공적으로 발사돼 탑재위성들을 계획된 궤도에 안착시키면서 우리나라도 민간 주도 우주시대의 서막이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전 2시 40분 4차 발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이날 오전 1시 13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발사된 이후 위성 사출 임무를 모두 마치고 발사 약 18분 만인 1시 31분 비행을 종료했다.

엄빌리칼 회수 압력 센서의 신호 이상으로 발사 시간이 당초 예정된 0시 55분보다 18분 연기됐지만 발사는 문제 없이 진행됐다.

이번 4차 발사는 지난 2023년 5월 성공한 3차 발사와 비교하면 누리호 제원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목표 고도가 600㎞로 더 높았고 탑재 위성 또한 5기 더 많은 13기 위성을 실었다. 이에 예상 비행시간은 3차보다 146초 길어진 1284초(21분24초)였고 탑재량은 460㎏ 무거워졌다.

누리호는 발사 이후 1단 분리, 페어링(위성 덮개)분리, 2단 분리에 이어 발사 후 약 12분21초만에 목표궤도 600㎞에 도착했고,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차중3호)를 성공적으로 분리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12기의 위성을 정상 분리했고 발사 18분25초 만에 모든 임무를 마치고 비행을 종료했다. 당초 추정 값보다 누리호 엔진 연소 성능이 높게 나타나면서 최종 임무 수행 시간이 예상보다 3분가량 짧아졌다.

4차 발사는 누리호 최초의 새벽 발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기술적으로는 주간 발사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시간대가 달라지면서 운용 인력의 준비 절차와 점검 과정이 더 정밀하게 이뤄져야 했다. 야간 기상 변화와 장비 환경도 실시간으로 관리해야 했다.

이번 발사는 정부 주도의 발사체 개발 체계가 민간 중심 운영 구조로 전환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민간 기업이 제작과 운용에 참여하는 방식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계기인 만큼 이번 성공은 전환 전략의 실효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될 전망이다.

우주청과 항우연은 2027년까지 진행되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을 통해 누리호를 2차례 더 발사할 예정이다. 첫 민관 합동 발사, 첫 야간 발사 등 의의를 담은 네 번째 누리호 발사가 성공한 만큼 5, 6차 발사에서는 민간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누리호가 다수의 큐브위성을 탑재·사출할 수 있는 기술인 다중 위성 어댑터(MPA)가 성공적으로 작동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4차 발사 성공을 두고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오늘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했다. 이러한 사실을 국민 여러분께 전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갖췄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 청장 또한 “3차 발사에 이어 4차 발사까지 성공하며 누리호의 신뢰성을 높임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자주적인 국가 우주개발 역량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우주청은 누리호 개발 경험과 기술을 토대로 누리호보다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추진해 대한민국 우주 개발 역량을 더욱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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