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고독사’ 남성 중장년층에 집중되는 이유는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2025년 12월 01일(월) 00:14
[사설]‘고독사’ 남성 중장년층에 집중되는 이유는

1인 가구가 늘고 대면관계가 약화하면서 ‘외로운 죽음’인 고독사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지난 2021년 3378명에서 2022년 3559명, 2023년 3661명, 지난해 3924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광주·전남도 지난해 231명이 주위에 사람없이 홀로 세상을 떠났는데 광주는 2023년 94명보다 25명 늘어난 119명이, 전남은 전년 120명보다 8명이 줄어든 112명이 사망했다.

전체 인구 10만명당 고독사 사망자 수도 2023년 7.2명에서 작년 7.7명 증가했고, 같은 기간 전체 사망자 100명당 고독사 사망자 수 역시 1.04명에서 1.09명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50∼60대 중장년 남성이 고독사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물론 고독사중 남성이 81.7%로 15.4%에 불과한 여성보다 5배이상 많을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60대 남성 고독사 사망자 수가 27.8%인 1089명으로 전 연령층 중 가장 많았고, 50대 남성이 26.2%인 1028명으로 두번째로 높을 정도로 이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4년간 양상도 비슷하다. 다시 말해 매년 50~60대 남성의 고독사 비중이 전체의 60% 안팎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이들의 경우 직장에서 은퇴한 후 경제적으로 취약해지고 여기에 가족·지인 등 인간관계까지 단절되면서 사회적으로 고립을 겪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가족과 타인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토로하는데 서툴거나 스스로 꺼리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고립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고독사는 사회적 고립의 종착지인 만큼 정부는 고립이 시작되는 단계에서부터 선제적으로 대응·개입해야 한다.

사회적 고립 실태조사 등을 시행해 고독사 및 사회적 고립 위험군을 조기에 발굴하고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고독사위기대응시스템도 가동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취약한 남성 중장년을 대상으로 일자리 정보 제공을 통한 취업 지원,사회관계망 형성 프로그램 등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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