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제조업 ‘AI 전환’, 전남대·오토폼이 나선다 AI융합대학에 ‘오토폼 글로컬 산업기술센터’ 개소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
| 2025년 12월 03일(수) 15: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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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대학교 이근배(왼쪽) 총장과 조영빈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 대표가 2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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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열린 ‘오토폼 글로컬 산업기술거점센터’ 개소식 참석자들이 현판을 바라보고 있다. |
인력의 고령화와 기술 격차, AI 기반 제조 전환 압박을 동시에 겪는 지역 제조업계가 구조적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세계적 제조혁신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토폼(AutoForm)’이 전남대학교와 손잡고 해법 마련에 나섰다. 총 600억원 규모의 소프트웨어 무상 기증과 함께 호남권 최초의 제조혁신 플랫폼이 공식 출범하면서 지역 산업 생태계 변화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전남대학교는 2일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제조 DX·AI 기반 교육·연구·기업 지원을 전담할 ‘오토폼 글로컬 산업기술거점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오토폼은 금형 설계·성형 해석·공정 최적화·디지털 트윈 등 제조 전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스위스 본사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글로벌 자동차·전자·철강업체들이 표준으로 사용하는 대표적 제조혁신 플랫폼이다.
이번 기증으로 전남대는 오토폼 전 모듈 20카피(약 600억원 상당)를 확보했다. 국내 대학에 제공된 산업용 소프트웨어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전남대는 이를 통해 학부부터 대학원까지 실제 산업 현장 수준의 설계·해석 실습 환경을 구축하게 됐으며,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제조 DX·AI 전문 인재 양성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협약식에는 프랑수아 미첼 오토폼 엔지니어링 CRO와 조영빈 대표를 비롯해 삼성전자, 호원, 현대하이텍, 기광산업,신영하이테크, 승광 등 주요 지역 제조기업 관계자,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금형산업진흥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역 제조업이 처한 현실을 공유하며 인력난·고령화·기술전환 지연 등 구조적 어려움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지역 기업들은 “금형·자동차 제조업의 인력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생존의 문제”라며 “오토폼과 전남대의 협력은 지역 제조업을 지탱할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관계자는 “전남대는 지역 제조업 혁신의 마지막 보루이자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오토폼이 호남권 파트너로 전남대를 선택한 배경도 분명하다.
오토폼 측은 “광주·전남은 금형·자동차 부품 제조업 비중이 높지만 기술전환 속도를 따라갈 인재 기반이 취약해 구조적 문제가 지속돼 왔다”며 “전남대의 추진력과 지역 산업의 필요성이 맞물려 기증과 거점센터 설립을 결정했다. 실질적 산업 혁신 성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남대는 거점센터를 중심으로 △제조 DX 인재 양성 △지역 기업 맞춤형 R&D 지원 △재직자·여성 엔지니어 전문교육 △AI 기반 공정혁신 프로젝트 △중소기업 디지털 트윈 실증 등 지역 제조업의 구조적 약점 해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성균관대·창원대·경일대와 함께 전국 4대 오토폼 거점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가적 제조 DX 인재 양성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조영빈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 대표는 “세계 제조업은 이미 계산 기반 성형 해석과 AI 기술을 표준으로 삼고 있지만 국내는 인력난으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남대는 이를 해결할 교육·연구 역량과 지역 연계성을 모두 갖춘 대학”이라고 평가했다.
이근배 전남대 총장은 “지역 제조업은 인력난과 기술 전환이라는 이중 위기에 놓여 있다”며 “이번 협약은 전남대가 지역 산업의 위기를 직접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오토폼·광주시·산업계와 함께 제조 DX·AI 인재를 길러 호남 제조업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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