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 안겨주는 다채로운 울림들과 심상

영은미술관 순회전 28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서
추상화가 박승순 ‘선’과 ‘색’에 몰입한 작품 선봬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5년 12월 03일(수) 18:11
‘찬란한 초록의 시간’
‘선, 미, 공간’
무등현대미술관은경기도광주시에있는영은미술관과의협약을통해마련된순회전을열고있다.순회전은추상화가박승순씨의작품으로꾸며진가운데지난11월15일개막,오는28일까지무등현대미술관1전시실에서‘선그리고색,선율추상(旋律抽象)’이라는타이틀로진행된다.

캔버스컬러작업과나무콜라주등선은물론,색의에너지를온전히느낄수있는다채로운작품들을선보이고있는이번전시에서작가는미술이라는장르안에서던져지는수많은질문중,가장본질적인물음들을탐구하는동시에‘아름다움’에대한고찰을해온만큼특별히‘선’과‘색’에몰입한작품들을출품했다.작가에게‘선’은화면안에서어떻게작용하는지,‘색’은작품의요소로서어떤역할을하며관람자들에게어떠한심상(心想)을불러일으키는지.이러한작가의고민을거쳐탄생되는선과색의다채로운울림들은‘선율추상’(MelodicAbstraction)이라는키워드로제시된다.

특히작가는캔버스와나무오브제위를가로지르는다양한색채의선과면을통해작동하는선과색의에너지는전시장안에서공명(共鳴)하며리듬을만들어내는한편,관람객들의시선과동선에따라변주되며심미적장면들로각인된다.작가의작품에구체적인형상이제시되지는않지만,제목을통해제시되는도시,공간,빛,그리고어머니등의키워드들은관람자들로하여금상상력을이끌어내고감성적교감을유도한다.

‘도시-다이아몬드’
이런교감은또한작가의작품이세련된추상의형식논리를지향하는듯하면서도,일면푸근한한국적정서와감성을함께느끼게하는요소로작용하기도한다.캔버스에오일,아크릴이라는서양의재료와기법을사용하며현대적인감각을보여주지만그너머에은은하게우리고유의노스탤지어를환기시킨다는점도작가작업의고유한특성중하나로읽힌다.

작가는작업노트에서“봄은다가오는중인데,물길따라집에다다르니,어머니의벽에는매화향기가그윽하다.때로는콜라주(collage)기법이간결한사고를유도하거나자유로운면놀이의기쁨을선사한다”면서“나는‘침묵의장(場)’으로조형화한추상작업을통해보이는것과보이지않는내면의세계를이야기하고자한다”고언급했다.

무등현대미술관관계자는“작가의작품들은추상이결코우리의일상과먼것이아님을,삶에대한성찰을함께담고있음을생각하게한다.조형적인하모니가선사하는기쁨으로부터,기억속아련한감성을일깨우는본전시를통해추상의의미와가치를새롭게경험하는기회가되길바란다”고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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