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바닥 다 다졌나…거래 늘고 계약포기 줄어

매매 1만5014건 소폭 증가…해제율 5.6%로 감소
실거주 위주 수요 안정·부동산 정책 충격 제한적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2025년 12월 04일(목) 17:42
올해 잇따른 부동산 정책 변화로 서울 등 대도시에서 아파트 계약 해제 비율이 급증한 가운데 광주는 오히려 해제율이 낮아지는 상반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발표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조정에 따라 전국 주요 도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광주 주택시장은 ‘실거주’를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광주 아파트 매매거래는 1만501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4518건)보다 소폭 늘었다. 같은 기간 계약 해제 건수는 855건으로 전체의 5.6%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929건(6.3%)보다 감소했다.

해제 계약에 따른 총 거래금액은 올해 2948억790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078억7621만원보다 130억원 가량 줄어든 규모다. 단순 계산으로 계약금 10% 위약 기준을 적용하면 올해 광주에서 발생한 해제 비용은 약 294억여원 수준이다.

광주의 해제율이 낮아진 배경으로는 실수요 중심 구조가 꼽힌다.

올해 수도권 시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대출 규제 강화, 공급 대책 등 대형 정책 발표 때마다 계약 해제율이 8~10%대로 치솟았다. 연중 정책 변동성이 거래 심리를 흔들었고 일각에서는 ‘가격 띄우기’를 위한 허위 신고 후 취소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 올해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의 경우 7만5339건으로 이 중 7.4%인 5598건이 해제 신고됐다.

자치구별로는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1위 지역인 성동구의 해제율(1∼11월)이 10.2%로 가장 높았다.

또 용산구가 10.1%로 뒤를 이었고 중구(9.8%), 중랑구(9.3%), 서대문구(9.0%), 강동구(8.7%), 강남구(8.6%) 등의 순으로 해제율이 높았다.

그러나 광주는 같은 시기 정책 변동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고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성 거래가 제한적이어서 시장 혼란이 적었다는 해석이다. 잠실·강남 등 대표적 투자 지역이 존재하는 서울과 달리, 광주는 수요 대부분이 실입주 목적이라는 점도 해제율 안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광주 주택시장의 가격 흐름이 서울처럼 급격한 상승·하락 사이클을 보이지 않아 계약 이후 번복 요인이 적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광주 광산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시장 환경이 불확실해도 급등·급락 기대가 낮은 광주는 실수요 중심의 거래가 비교적 꾸준히 이어졌다”며 “투자세력의 빠른 진입·이탈이 적다 보니 해제율도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광주의 낮은 해제율을 두고 정책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며 시장이 구조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다만 거래량이 늘었음에도 해제율이 낮아지는 현상은 향후 금리 변동, 공급 확대, 지역 경기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중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변동성이 커 허위 신고·계약 번복이 빈번했지만 광주는 상대적으로 실수요 기반이 시장을 지탱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광주는 안정 흐름을 유지하겠지만 외부 변수에 따른 심리 흔들림이 커질 수 있어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송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www.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64837731524485013
프린트 시간 : 2025년 12월 04일 19:0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