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부상 겹악재’ 광주FC, 연장 혈투 끝 코리아컵 준우승

창단 후 첫 결승서 전북에 1-2 아쉬운 패배
ACLE 8강·K리그1 3년 연속 잔류 등 성과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5년 12월 06일(토) 17:37
프로축구 광주FC가 창단 후 처음으로 진출한 코리아컵 결승에서 연장 혈투 끝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광주는 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1-2로 패배했다. 앞서 광주는 코리아컵 준결승에서 부천을 1·2차전 합계 4-1로 앞서 결승에 진출했다. 광주가 코리아컵 결승에 오른 것은 창단 후 처음이다. 올해 마지막 일정인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우승의 새역사까지 바라본 광주였지만, 퇴장과 부상의 겹악재를 맞으며 결국 전북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구단 사상 두 번째 아시아무대(ACL2)를 밟는데도 실패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끈 광주는 이날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헤이스와 프리드욘슨이 최전방에 이름을 올렸다. 중원은 하승운, 유제호, 주세종, 신창무를 배치했다. 후방은 심상민, 진시우, 변준수, 조성권이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김경민이 꼈다.

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치열했다. 광주는 창단 첫 코리아컵 우승이 노렸고, 전북은 한 해 두 개 주요 대회(K리그1·코리아컵)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더블이 걸려 있었다. 양 팀은 영예로운 기록 달성을 위해 의욕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 과정에서 광주는 이정효 감독과 조성권이 퇴장당하고, 권성윤이 부상으로 구급차에 실려 나가는 안타까운 장면이 나왔다. 상대 역시 이승우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등 과열된 분위기였다.

광주는 전반 18분 변준수가 상대 진영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이어 주세종이 프리킥을 올렸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전반 39분에는 상대 김태환이 오른발에 통증을 호소하며 최철순과 교체됐다.

1분 뒤 광주는 악재를 맞았다. 이정효 감독이 심판 판정에 대해 항의하다가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연속으로 받고 퇴장당했다. 직전 준결승 퇴장 징계로 벤치를 비웠던 상대 포옛 감독에 이어 이정효 감독까지 자리를 비우면서 양 팀 모두 감독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됐다.

선제골은 전북의 차지였다.

전반 추가시간 상대 김태현이 길게 올린 패스를 김경민이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 골대 왼쪽에 흐른 공을 상대 송민규가 패스로 연결했고, 문전 앞에 있던 이동준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광주는 추격에 실패하면서 전반전은 0-1로 끝이 났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광주는 주세종 대신 이강현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5분 또다시 악재가 찾아왔다. 김경민이 동료 수비수와 충돌하면서 부상을 당했고, 노희동과 교체되는 두 번째 악재를 맞았다.

수세에 몰린 광주는 오히려 기세를 끌어올렸다. 후반 15분 노희동의 연속 선방에 성공했고, 후반 23분에는 신창무가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두들겼다.

2분 뒤에는 고대하던 동점골이 터졌다.

상대 진영 우측 신창무가 높이 올린 크로스를 헤이스가 헤더로 방향을 틀었고, 이 공을 문전 앞 프리드욘슨이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광주는 프리드욘슨과 신창무 대신 최경록과 박인혁을 넣어 공세를 더했다.

상대 또한 전진우와 이승우를 잇달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으나, 결승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에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전반 4분 광주는 하승운을 빼고 오후성을 투입했다. 그러나 연장 전반 11분 세 번째 악재를 맞았다. 조성권이 경합 과정에서 상대 이승우와 강하게 충돌하며 퇴장당한 것.

상대는 수적 열세에 놓인 광주를 몰아쳤다.

연장 전반 16분 김태현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이승우가 왼발로 마무리하면서 경기는 1-2가 됐다.

연장 후반 1분에는 상대 이승우가 권성윤과 충돌하며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머리를 크게 부딪힌 권성윤은 구급차로 이송됐고, 뇌진탕 교체카드로 광주는 김진호를 올렸다.

이후 광주는 맹공을 퍼부었으나 끝내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 결과 1-2로 패하며 코리아컵 준우승으로 올해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광주는 올해 코리아컵 준우승, K리그1 3년 연속 잔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진출 등 시민 구단의 한계를 딛고 맹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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