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기정 vs 민형배…문인·이병훈 ‘추격’ 강기정 vs 민형배…문인·이병훈 ‘추격’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
| 2025년 12월 08일(월) 1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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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권의 심장부인 광주는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만큼 ‘당내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이라는 공식 속에 입지자들의 물밑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 경선은 5파전이 예상되고, 본선에선 민주당과 맞설 조국혁신당, 진보당, 정의당, 국민의힘 등도 출마 후보를 준비하고 있어 다자대결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민주당에서는 현재까지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민주당 소속 강기정 시장의 연임 도전에 맞서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 문인 북구청장, 이병훈 전 의원, 정준호 의원 등 5명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강기정 시장은 3선 국회의원, 민주당 최고위원 등 당내 주요 요직과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정무수석, 이재명 대통령 후보 호남총괄특보단장 등을 역임하는 등 정치적 경륜과 국정 경험이 풍부한 점이 강점이다. 강 시장은 복합쇼핑몰을 유치하는데 성공했고,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광주다움 통합돌봄’ 전국화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오랫동안 지지부진했던 광주 군공항도 정부 주도 이전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특히 인공지능(AI) 산업을 광주 미래 성장동력으로 안착시키는 데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만 대통령 타운홀 미팅 후폭풍과 AI 컴퓨팅센터 유치 고배 등 일부 악재로 고전하고 있지만, 앞으로 각종 현안에 대한 정부 지원 약속을 통해 ‘친명(이재명)’ 후보 이미지로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형배 의원도 광주시장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다. 민선 5·6기 광산구청장과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비서관 출신으로, 중앙과 지방의 폭넓은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실천적인 의정활동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특히 2022년 검찰 개혁 법안인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을 처리하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했고, 지난해 4월 총선에서는 전남지사와 국무총리, 당 대표를 지낸 이낙연 후보를 침몰시키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민 의원은 이 같은 ‘친명 의원’과 ‘개혁 쇄신’ 이미지로 지역 내 인지도를 얻으면서 강 시장의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행정의 달인’으로 통하는 문인 북구청장도 차곡차곡 인지도를 높여가며 광주시장 출마 준비에 분주하다. 문 청장은 기술고시 출신으로 광주시에서 지하철건설본부장, 건설국장, 자치행정국장, 기획관리실장, 행정부시장까지 두루 섭렵한 자타가 공인하는 ‘기획통’이다. 문 청장은 SNS 전략을 활용하면서 강한 메시지를 던지는 등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하는가 하면, 광주시와 전남도의 행정 통합을 강조하며 인지도 쌓기에 주력하고 있다.
문 청장은 “광주시와 전남도의 통합이 이뤄진다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치며 연내 조기 사퇴 등으로 선거전에 나설 계획이지만, 최근 ‘전국노래자랑’ 여성 공무원들의 백댄서 논란 여파로 주춤한 상태다.
정청래 당대표의 ‘호남 메신저’로 통하는 이병훈 민주당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행정고시로 공직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그는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거친 뒤 광양군수, 전남도 기획관리실장, 아시아문화도시추진단장,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등을 역임한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이 부위원장은 최근 토크콘서트를 열면서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고, ‘지역 발전의 절호 기회’라며 호남특위를 지렛대 삼아 지역 현안과 민생 챙기기에 분주한 일정을 보내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젊은 피’의 열정과 패기가 강점인 40대 기수 정준호 의원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그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도시철도 2호선, 호남고속도로 동광주~광산IC 확장, 송정역 증축 등 교통 인프라 확충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다만 광주시장 출마와 관련해서는 지역민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며 정치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안태욱·김정현, 진보당 이종욱, 개혁신당 최현수, 정의당 강은미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 중 민주당 텃밭 내 대안 세력으로 주목받는 조국혁신당은 서왕진 원내대표의 출마 여부가 점쳐진다.
특히 이번 광주시장 선거는 새로운 후보 등장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과 중앙부처의 유력 인사 차출설, 그리고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거물급 변수’가 선거판을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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