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분양심리 ‘급랭’…전망지수 3년만 최저

12월 ‘44.4’ 27p 급락…전국 최대 낙폭
미분양 산더미 속 단기 공급과잉 우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2025년 12월 09일(화) 17:35
12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
광주지역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15 대책 이후 지방 부동산 거래량이 소폭 증가했지만, 광주는 미분양이 누적되고 수요 회복 속도가 더딘 지역적 특성이 맞물리면서 분양시장 심리가 빠르게 식었다는 분석이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2월 광주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44.4로 전월(71.4) 대비 27p 폭락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낙폭이다. 또 지난 2022년 11월 40.9를 기록한 이래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광주지역 분양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은 공급 부담 증가와 수요 회복 지연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0·15 대책 이후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은 실수요를 중심으로 점진적인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분양시장에서는 오히려 관망세가 짙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금리 부담이 여전히 크고, 미분양 물량도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신규 물량이 일정 부분 몰리면서 사업자들은 단기 공급과잉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 8월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공동으로 생산한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를 보면 광주에서는 오는 2027년 상반기까지 1만3711호가 공급될 전망이다.

여기에 실수요 중심의 제한적 거래로 분양가 대비 기대수익이 낮은 시장 환경 역시 분양사업자의 체감경기를 냉각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남의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50.0으로 전월과 같다.

한편,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72.1) 보다 5.8p 하락한 66.3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6.2p(73.3→67.1), 비수도권은 5.8p(71.9→66.1) 하락 전망됐다.

또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6p 상승한 101.6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해외수입 건설 원자재 가격이 뛰고,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4.7p 상승한 84.4로 집계됐다. 분양시장 전망이 여전히 밝지 않은 상황이지만 건설사들이 PF 만기 연장 및 사업 재구조화 등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내 분양을 서두르는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1p 상승한 101.6이다. 10·15대책 발표 이후 선호단지 쏠림 현상이 나타나 서울 및 경기 일부 지역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그 외 지역은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산연 관계자는 “10·15대책 이후 지방 부동산 거래량이 다소 증가하고 있지만 미분양 주택도 계속 늘고 있어 분양시장 전망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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