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감성과 영암의 자연 투영한 생명성

재불작가 홍일화 개인전 내달 30일까지 영암 아천미술관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5년 12월 10일(수) 10:17
전시 전경
전시전경
프랑스에서 국립고등예술조형학으로 석사 과정을 마친 뒤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20여 년간 국제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온 재불화가 홍일화 작가의 개인전이 지난 10일 개막, 2026년 1월 30일까지 영암 아천미술관 기획초대전으로 열린다. 여전히 숲은 말하고 있다라는 타이틀로 진행 중인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그동안 펼쳐온 자연이 지닌 생명성과 감각적 층위를 회화·미디어·문학의 여러 장르에 걸쳐 탐구해온 연장선상 위에서 작품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 감성과 영암의 자연이 만나는 전시에서는 150호 5점 연작시리즈를 망라해 대작 회화까지 만날 수 있다.

작가는 프랑스와 한국, 룩셈부르크,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지속적으로 열어왔으며, 그의 작품은 암스테르담 반 고흐 아트 파운데이션 등 해외 기관에 소장돼 국제적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EBS ‘서양미술기행’과 ‘세계테마기행’의 방송 진행을 통해 대중과 예술을 잇는 감성적 시선을 전해왔으며, 영화 ‘리얼’의 배경 그림 참여, 제주 아르떼 뮤지엄의 미디어아트 상영, KCC와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협업 작업을 이어왔다.

‘Lorsque l’arbre se met en mouvement’
최근에는 자연 생태와 인간의 감성을 접목한 에코 판타지 소설 ‘빛이 숨을 쉴 때’를 출간하며 이야기적 상상력을 문학의 영역으로 확장했다. 그의 작업은 시각예술과 서사를 넘나들며 “자연이 인간에게 보내는 신호”를 직관적으로 포착하고 그것을 회복의 언어로 번역해내는 데에 그의 예술적 깊이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기획을 맡은 아천미술관 김현희 학예실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그동안의 작업이 품어온 생태적 사유와 치유·회복의 메시지를 한층 더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자리”라면서 “관람자는 화면 속 숲의 호흡과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생명성을 마주하며, 자연과 인간이 다시 연결되는 조용한 울림의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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