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스타트업] 식스볼트

뿌리기술로 캠핑시장 공략…"스마트 제조시장 선도"
15년 금형가공 경력…광주TP 예비창업 육성사업 참여
‘모듈형 알루미늄 캠핑박스’ 출시…테이블·수납기능 동시
자사몰·오프라인 매장 납품…자체 제조공장 설립 목표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5년 12월 10일(수) 18:23
박관우 식스볼트 대표
박관우 식스볼트 대표(오른쪽 첫 번째)가 최근 광주창업페스티벌에서 캠핑용 박스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캠핑 인구가 꾸준히 늘면서 캠핑 전문 브랜드와 협업 상품이 잇따라 선보이는 등 캠핑용품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캠핑을 경험하고 싶어도 값비싼 용품 가격 때문에 또는 커다란 장비를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아 주저하는 이들이 많다.

광주 동구 동명동 I-PLEX 입주기업인 ‘식스볼트(SIXBOLT, 대표 박관우)’는 이 같은 고민을 가진 캠핑족을 위해 가성비, 안정성을 갖춘 캠핑용 박스를 개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박관우 대표(39)는 15년간 광주 한 제조업의 금형 연구소 가공현장관리자로 근무하면서 에어드레서,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가전 금형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제조기업이 독자 브랜드 개발과 제품 혁신에 대한 의사결정 자체를 망설이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고, 대기업 하청과 용역 중심 구조, 운영비 축소로 이어진 점을 아쉬워했다.

박 대표는 창업에 뜻을 두고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해외 제품 의존도가 높은 캠핑용 박스를 떠올렸고, 2023년 ‘금속가구제조’ 창업 아이템으로 광주테크노파크 예비창업 발굴 육성 사업에 참여했다.

박 대표는 “캠핑을 취미로 하며 다양한 캠핑용품을 사용했는데 불편한 점이 있었다”며 “주말마다 시장조사를 하고 캠핑용 박스 시제품 제작처를 돌아다녔다”고 회상했다.

이어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설계 도면을 만들었고, 경기도 광주, 의정부의 한 제조업체를 찾아 OEM·ODM을 맡겼다”며 “캠핑용 박스를 연구하며 캠핑 본연의 즐거움과 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식스볼트는 ‘실용성을 담은 라이프스타일 캠핑’을 목표로 금형 가공 기술력, 디자인, 브랜딩, 마케팅, 판매 등 전 과정을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약 7개월간 연구개발을 거쳐 지난해 5월 ‘모듈형 알루미늄 캠핑박스’를 처음 출시했다.

제품의 특징은 테이블, 수납장 기능 등을 한 번에 한다는 점이다. 고급 알루미늄 소재로 견고함을 올렸고, 스크래치 걱정은 줄였다. 또 높이 조절 시스템을 활용해 경사진 지형에서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수납을 담당하는 알루미늄 박스에 쉽게 정리할 수 있는 툴(몰리패널)을 제공한다. 야외 활동에서 필요한 랜턴, 칼, 도마, 버너 등 모든 제품의 수납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정리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고급 소재로 제작돼 경량화와 내수성을 갖췄다.

식스볼트 캠핑용 박스
제품은 입소문을 타면서 광주와 전북, 영남권 캠핑 매장에 입점하며 인지도를 착착 쌓았다. 현재 자사몰, 네이버스토어를 비롯해 오프라인 캠핑용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제품을 사용한 고객들은 “제품 품질은 물론 다양한 문의 응대력 만점”, “크기·조립·내구성 모두 최고”,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해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다양한 대외 활동에 참여하며 회사 홍보에도 적극 나섰다.

그는 지난 10월 동강대학교 창업보육(BI)센터 주관 광주·전남지역 창업 경진대회에서 ‘골프 말뚝’ 아이템으로 장려상을 받았다.

또 지난해부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14기 대표회장을 맡아 영호남 별빛교류 인적교류, 경제계 기관장 면담을 주관하며 인적 교류의 장을 넓혔다.

이외에도 예비창업자 등 사업 모델이 정립되지 않은 초기 사업자의 데이터 역량, 제품 양산, 원가 측정을 돕고 있다. 사진·영상 촬영, 지원사업 제안서 작성 등 마케팅 업무도 하고 있다.

식스볼프 캠핑용 박스
회사는 광주테크노파크와의 인연을 계속 맺고 있다.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을 시작으로 광주 동구 동명동 I-PLEX 입주 등 각종 지원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광주테크노파크 지원이 없었다면 창업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며 “사무실 공간부터 마케팅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기술력(금형·가공), 디자인, 브랜딩, 마케팅, 판매까지 전 과정을 구축하는 ‘ROOT2MARKET 프로젝트’를 중장기적인 목표로 설정했다.

박관우 식스볼트 대표는 “앞으로도 금형·가공 중심의 뿌리산업을 디지털 제조로 전환하는 스마트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리쇼어링 플랫폼 확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며 “뿌리산업이 다시 시장에서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제조·판매 일체형 모델을 구축해 제조업계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다각화된 수익 구조를 보유하고 모듈형 캠핑 가구 등 자체 제품 제조공장을 만들겠다”며 “캠핑박스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더 개선된 제품으로 보답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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