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고객 잡자"…은행권 연말 특판상품 러시 증시 머니무브 막고 만기 도래에 예금 이탈 등 방어 국민·SC제일은행 3%대 재출시…광주·전북은행도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2025년 12월 16일(화) 19:28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은행권이 연말을 앞두고 예금 이탈을 막기 위해 특판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예금 만기 도래와 금융채 금리 상승, 증시로의 일부 자금 이동 등 복합적인 이유가 겹치면서 방어에 나선 것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은행은 판매금액에 따라 최고 연 3% 금리를 제공하는 ‘2025-2차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내놨다.

앞서 지난달 24일 출시한 1차 상품이 호응을 얻으며 이달 5일 판매를 종료, 고객 성원에 힘입어 2차 상품을 추가로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판매 금액 규모에 따라 적용 금리가 달라지는 구조로, 가입 기간은 3·6·12개월이다. 영업점과 KB스타뱅킹, 고객센터를 가입할 수 있다. 총 가입 한도는 3조원으로, 한도 소진 시 조기 종료된다. 최소 가입 금액은 100만원 이상이다. 가입 기간 1년 상품 기준으로 최종 판매 금액이 1000억원 이하일 때는 연 2.75%, 1000억원 초과 시에는 연 2.85%가 적용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1일부터 정기예금 신규(재예치 포함) 이력이 없는 고객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연 0.15%p의 이벤트 금리가 더해져 최고 3.0%까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특판 형태의 ‘e-그린세이브예금’을 출시했다. 기본 금리 2.9%에 마이100통장에서 자금을 이체해 신규로 가입할 시 제공되는 0.1%p 보너스 금리, 은행 첫 거래 고객 우대 0.2%p 등을 충족할 시 최고 3.2%의 금리가 적용된다.

IBK기업은행은 최고 3.1%의 금리를 적용하는 파킹통장 ‘IBK든든한통장’을 선보였다. 기본금리 0.1%에 급여·연금 수급 시 1.5%p, 최초 거래나 최근 6개월 예금 거래가 없는 경우 1.5%p의 금리를 추가로 얹어준다.

지방은행도 특판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광주은행도 특별 금리를 적용하는 ‘더드림예금’을 내놨다. 만기 6개월 또는 12개월 예금 가입 시 각각 0.82%p, 0.67%p의 우대 금리가 적용, 최고 연 2.72% 금리가 적용된다.

또 최근 3개월간 정기예금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신규 거래 또는 해지 거래가 없는 경우 6개월, 12개월 예금에 0.87%p, 0.72%p의 이벤트 금리가 적용돼 최고 연 2.77%의 금리가 제공된다.

전북은행은 이달 말까지 ‘JB 웰컴 특판예금’을 한정 판매한다. 개인이나 자영업자·법인이 대상이며 최소 100만원 이상 가입해야 한다. 6개월 만기는 2.55%, 12개월은 2.6%의 금리가 제공된다. 마케팅 동의 시 0.1%p, 최근 3개월 내 전북은행 정기예금 보유 이력이 없을 시 0.2%의 우대금리가 적용돼 최고 연 2.9%의 금리가 적용된다. 또 전북은행은 모바일 가입 고객에게 최고 연 3.1% 금리를 적용하는 ‘JB 1·2·3 정기예금’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가계대출 취급 중단에도 특판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예금 은행의 지난달 수신 잔액은 2527조원으로 36조6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10월 -39조3000억원에서 11월 15조2000억원으로 증가 전환했고, 정기예금은 4조5000억원 늘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채 금리가 불안한 것도 한몫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연말에 예금 만기가 상당 부분 도래하는 만큼 은행들 입장에서는 예금을 어느 정도 채울 필요가 있다”며 “최근 변동성이 커지기는 했지만 증시로의 머니무브 등에 따른 수시 예금 이탈에 예금 조달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