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1승’ 대기록 청신호…안세영, 배드민턴 왕중왕전 첫 승

월두투어 파이널스 1차전서 와르다니에 2-1 승리
18일 세계랭킹 9위 일본 도모카와 조별리그 2차전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5년 12월 17일(수) 14:28
안세영은 17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세계랭킹 7위)를 2-1(21-16 8-21 21-8)로 꺾었다. 연합뉴스
단일 시즌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노리는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이 올해 마지막 대회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7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세계랭킹 7위)를 2-1(21-16 8-21 21-8)로 제압했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고전했다.

호주 오픈 결승 이후 다시 만난 와르다니의 공세에 휘둘리며 4-7까지 끌려다녔다. 하지만 상대의 연속 범실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6-16까지 시소게임이 이어졌으나 안세영이 먼저 점수를 획득했다. 이후 침착하게 공격을 적중시키면서 연속 득점에 성공, 21-16으로 1게임을 챙겼다.

2게임은 상대의 차지였다.

3-1로 앞서던 안세영은 5연속 실점으로 3-6 역전을 당했다. 주도권을 잡은 와르다니는 여유롭게 공격을 적중시키면서 포인트를 쌓았다. 10연속 득점에 성공한 와르다니를 상대로 안세영은 힘을 쓰지 못했고, 격차는 더욱 커졌다. 결국 추격에 실패하며 한자릿수 득점에 그친 안세영은 8-21로 2게임을 내줬다.

그러나 3게임의 양상은 전혀 달랐다.

집중력을 되찾은 안세영이 특유의 질식 수비로 상대를 묶는 동시에 빠른 공격으로 6점을 먼저 쓸어담았다. 계속해서 리드를 유지한 안세영은 12-1까지 점수 차를 벌리면서 사실상 승기를 가져왔다. 이후에도 안세영은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해 상대를 뒤흔들며 추격의지를 꺾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준 안세영은 21-8로 월드투어 파이널스 조별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월드투어 파이널스는 한 해 동안 최고의 기량을 뽐낸 선수들이 모여 경쟁하는 배드민턴 왕중왕전 대회다. 남·여 단식, 남·여 복식, 혼합 복식 5개 종목에서 연간 월드투어 포인트 합산 상위 8명 또는 8개 조만 출전할 수 있다.

선수들은 4명씩 A조와 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상위 2명이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자를 가린다.

A조에 속한 안세영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3위), 푸트리 쿠스마 와르다니, 미야자키 도모카(일본·세계 9위) 등과 조별 예선에서 경쟁한다.

안세영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지난 2019년 일본 남자 선수 모모타 켄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11승)과 타이를 이룬다. 여자 단독으로는 전인미답의 신기록이다.

앞서 안세영은 올 시즌 15개 국제대회에 출전해 10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달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슈퍼 500 호주오픈’에서 정상을 차지, 여자 단식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시즌 10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기존 BWF 단일 시즌 여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9승) 역시 2023년 안세영 본인이 세웠던 기록으로, 올해 그 기록을 스스로 경신한 것이다.

올 시즌 안세영의 우승 행보는 압도적이었다.

슈퍼 1000 시리즈 3개(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 슈퍼 750 시리즈 6개(인도오픈·일본오픈·중국오픈·덴마크오픈·프랑스오픈·호주오픈), 슈퍼 300 대회 오를레앙 마스터스까지 총 10개의 트로피를 차지하며 여자 배드민턴 최강자의 위상을 다시 한 번 굳혔다.

이번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정상에 오르면 최다 11승 대기록에 이어 단일 시즌 최고 승률도 다시 쓴다.

안세영은 월드투어 파이널스를 포함해 이번 시즌 15개 대회에서 68경기를 치렀고, 그중 64경기를 이겨 승률 94.1%를 기록하고 있다.

안세영은 18일 오전에 열리는 2차전에서 도모카를 상대한다. 이 경기에서도 승리한다면 19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를 만날 예정이다. 아카네는 지난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 챔피언이다. 안세영과의 통산 상대 전적은 15승 15패로 팽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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