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놀이·치유의 세계로 이끄는 안내서

엄정애 ‘인형엄마의 인형만들기’ 출간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5년 12월 17일(수)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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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을 단순한 장난감이나 취미의 영역에서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예술·놀이·치유의 세계로 이끄는 안내서가 출간됐다. 엄정애씨의 ‘인형엄마의 인형만들기’가 그것으로, 상상창작소 봄에서 나왔다.

“우리 인형은 모두 어디로 간걸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고 있는 이 안내서는 손으로 종이를 붙이고 꿰매고 다듬으며 인형과 조용히 마주하는 시간, 다 만들어진 인형을 기쁘게 맞이하는 순간의 감정, 작품을 통해 타인과 연결되는 경험을 잔잔한 문장 속에 담고 있다. 인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몰입·치유·발견이 일어나며, 나만의 인형이 삶의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책 전반에 흐른다.

종이막대인형을 비롯해 관절인형, 마스크인형, 큰인형, 손인형, 모자인형, 납작인형, 인형극 그림 상자까지 총 8가지 인형 제작법을 수록했다. 재료 소개와 단계별 만들기 방법, 실습 팁, 공연 및 활용 사례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작가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공연 현장 사진이 포함돼 초보자도 쉽게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다. 인형 제작을 넘어 인형극·교육·놀이·퍼레이드·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까지 이어지는 실전적 가치를 제공한다.

엄정애 작가는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 대형 인형 및 춘천인형극제 포스터 인형 제작, 여성 독립운동가 프로젝트, 환경 퍼레이드 등 국내외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해 왔다. 작가는 인형이 무대 위에서 움직여 감정을 건드리는 순간을 “예술이자 삶의 기쁨”이라고 말하며, 인형을 “친구이자 거울 같은 존재”로 여긴다.

이 안내서는 새로운 취미를 찾는 사람, 아이·학생과 함께 만들기를 즐기는 부모·교육자, 공연·예술·문화 활동에 활용하고 싶은 독자, 그리고 손을 움직이며 마음의 치유와 몰입을 경험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 일상의 재료가 예술이 되는 순간, 손끝에서 태어난 인형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경험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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