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나주박물관, 디지털·어린이 복합문화공관 재탄생

‘디지털복합문화관’ 준공…내년 1~2월 시범운영·3월 정식 개관
영산강유역 마한 문화 디지털 기술 재해석…문화체험·놀이 선사

나주=조함천 기자 pose007@gwangnam.co.kr
2025년 12월 23일(화) 07:48
국립나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전경
국립나주박물관(관장 김상태)이 지역 어린이들이 고대 역사와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복합문화관·어린이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2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대규모 조성사업으로, 영산강 유역의 독특한 고대 마한 문화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된 ‘체험형 놀이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박물관은 684.8㎡ 규모로 조성됐으며, ‘안녕 마한, 우리 마을 이야기’를 주제로 조성 중이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아이들이 직접 몸을 움직이며 놀이를 통해 소통할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했다.

주요 전시 공간은 다양한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됐다. ‘영산강과 마한 마을’은 굽이치는 강물 소리와 함께 배 위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고대인의 삶을 체험하고, ‘마한의 공방’은 옥 장신구와 대형 금동관 만들기 등 전통 기술을 현대적 감각으로 경험한다. 또 ‘독널과 고분’은 영산강 유역 마한 문화의 상징인 ‘독널’ 제작 과정을 이해하고, 실제 크기의 독널 안에 누워보거나 원통형 토기를 쌍아 올려 장식해 보는 등 흥미진진한 체험을 제공한다.

이번 복합문화관의 또 다른 볼거리는 ‘보이는 독널 수장고’다. 대형 독널들이 안전하게 보관된 수장고 내부를 관람 동선에서 직접 확인하며, 소중한 문화유산이 어떻게 미래로 전달되는지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어 생생한 현장감을 더한다.

복합문화관에 새로 조성되는 카페는 신촌리 고분군이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조망을 갖췄다. 나주 들녘의 고즈넉한 풍경과 고분군의 신비함이 조화를 이뤄, 전시 관람 후 일상의 피로를 해소하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적의 쉼터를 선사한다.

국립나주박물관은 이번 준공 이후 2026년 1월부터 2월까지 시범운영을 실시한다. 이 기간 동안 관람객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시 콘텐츠를 정밀 보완해 3월 초 정식 개관할 계획이다.

김상태 관장은 “이번 디지털복합문화관은 어린이들이 우리 지역의 소중한 역사를 공부가 아닌 ‘즐거운 놀이’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국내 최고 수준의 어린이 박물관으로서 전남 지역의 인구소멸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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