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윤동주 육필원고 보관' 정병욱 가옥 문학기행
광양=김귀진 기자 lkkjin@gwangnam.co.kr
2025년 12월 24일(수) 13:49
정병욱 가옥을 방문한 관광객
등록문화재 제341호인 정병욱 가옥
육필원고를 명주에 싸서 항아리속에 보관한 정병욱 가옥 마루
광양시는 민족저항 시인 윤동주 탄생 108주년을 맞아 윤동주 육필원고를 보관해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세상에 알리게 된 등록 문화재(제341호) 정병욱 가옥 문학기행을 추천했다.

윤동주 시인이 일본 릿교대학 유학을 떠나면서 하숙집 룸메이트였던 정병욱에게 육필원고를 건네줬는데, 정병욱이 대동아 전쟁에 징집되면서 광양시 진월면 망덕포구에 살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보관을 부탁해 해방이 되면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정병욱 어머니는 육필원고를 명주 보자기에 싸서 마루 밑 항아리에 담아 해방되기까지 보관했다.

이 육필원고에는 ‘서시’, ‘별 헤는 밤’, ‘자화상’ 등 19편의 시가 담겨 있었다.

윤동주는 일제 강점기인 1941년 겨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시집 원고 3부를 작성, 한 부는 자신이 지참하고, 한 부는 이양하 지도교수에게, 한 부는 정병욱에게 건넸다.

정병욱은 자신의 회고록 ‘잊지 못할 윤동주 형’을 통해 “내 평생 해낸 일 가운데 가장 보람있고 자랑스러운 일은 동주의 시를 간직했다가 세상에 알린 일이다”고 회고했다.

현재 정병욱 가옥에서 500여m 떨어진 선소자리에는 ‘윤동주 시 정원’이 조성돼 있으며, 광양시는 망덕포구와 배알도 섬 정원을 연결하는 해상보도교를 ‘별 헤는 다리’로 명명하고 윤동주 테마 관광상품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윤동주 문학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현주 광양시 관광과장은 “윤동주의 생물학적 고향은 북간도이지만 시민 윤동주의 문학적 고향은 그의 육필원고를 지켜낸 대한민국 광양이다”며 “윤동주 탄생 108주년을 맞아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한 점 부끄럼없는 삶을 추구한 윤동주의 순결한 시 정신을 기리는 역사. 문학기행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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