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보환연, 환경소음측정망 지점 선정 ‘과학적 기준’ 마련

목포·나주 시험 적용…39개 지점 신설·이전 환경부 승인
GIS·공공데이터 결합 방법론 개발…전국 확산 가능성 주목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5년 12월 26일(금) 14:05
환경소음측정망-목포시 지점
환경소음측정망-나주시 지점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이 도시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환경소음측정망 지점 선정 방법론을 자체 개발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해 실질적인 제도 개선 성과를 거뒀다. 연구원이 개발한 과학적 선정 기준을 적용한 결과, 목포시와 나주시에서 총 39개 환경소음(수동)측정 지점의 신설·이전에 대해 환경부 최종 승인을 받았다.

환경소음측정망은 주거·상업·공업지역 등 용도지역별 소음 수준을 대표적으로 측정해 생활환경의 쾌적성을 평가하는 제도다. 지자체가 직접 지점을 선정·운영하지만, 그동안은 도시 구조 변화나 생활권 재편을 체계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이 부족해 지점 재정비가 쉽지 않았다. 전남도 역시 현재 5개 시에서 10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나, 일부 지역은 20여 년간 측정 지점이 사실상 고정돼 있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특히 하당신도시와 빛가람혁신도시 개발 등으로 도시 환경 변화가 빠르게 진행된 목포와 나주에서는 기존 측정 지점이 실제 생활권과 소음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거주인구와 유동인구, 도시 면적 등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량평가와 GIS 분석, 현장조사를 결합한 알고리즘 기반의 지점 선정 방법론을 개발했다.

이 방법론은 QGIS 분석과 현장조사를 통합한 모델로, 소음 대표성과 공간적 균형성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구 성과는 한국소음진동공학회 논문집에 게재되며 학술적 검증을 거쳤고, 이를 토대로 실제 행정 현장 적용에 나섰다.

시험 적용 결과, 목포시 20개소, 나주시 19개소 등 총 39개 지점의 신설·이전안이 마련됐으며, 환경부의 최종 승인까지 이어졌다. 단순한 지점 조정에 그치지 않고, 도시 변화에 따라 측정망을 주기적으로 재편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안양준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이번 성과는 개별 지자체의 측정망 정비를 넘어, 변화하는 도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소음측정망 운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사례”라며 “향후 전국 지자체로 확산될 경우 환경소음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환경소음 정책 수립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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