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 지속"…광주 제조업 체감경기 먹구름

새해 1분기도 ‘침체’…영업이익·자금사정 어려움 지속
대외 리스크에 회복 지연…내수진작 등 정부 대책 시급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2025년 12월 29일(월) 16:58
광주지역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 및 전망 추이
광주지역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소폭 반등했지만 기준치를 밑도는 침체 국면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부진과 대외 리스크가 겹치면서 기업들의 회복 기대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 12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1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조사 결과, 전 분기(85) 대비 4p 상승한 ‘89’로 집계됐다. 다만, BSI 기준치인 100에는 여전히 못 미쳐 다음 분기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내수 소비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 경기 침체,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강화되는 보호무역 기조, 관세 리스크 현실화,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등 대외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역 제조업의 체감경기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영항목별로는 매출액(86→86), 설비투자(88→93)는 전 분기 대비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81→79), 자금사정(77→71)은 오히려 감소했다.

신차 양산 본격화, 3월 정부 예산 집행에 따른 수주 회복 기대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고환율·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가중과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 등 구조적 악재로 인해 실질적인 수익을 내고 자금 흐름이 나아지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어려움을 반영하듯 연초 목표 대비 올해 매출 실적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70.9%가 ‘미달’이라고 응답했으며 ‘연간 목표 달성(21.7%)’, ‘10%이내 초과달성(5.0%)’이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 역시 75.8%가 ‘미달’이라고 답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영업이익에 확보에 가장 부담이 된 요인으로는 78.3%가‘원부자재가격 변동’이라고 답했으며 ‘인건비 부담(58.3%), ‘환율요인(30.8%)’, ‘관세 및 통상 비용(15.0%)’ 순으로 응답해 비용상승 압박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최근 고환율 상황이 귀사의 경영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국내 조달·국내 판매 중심으로 영향 미미(35.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수출비중 작고, 수입의존도 높아 실적 악화’ 23.3%, ‘수출비중 높지만, 수입원가부담 커져 실적악화’14.2%, ‘수출비중 높아 실적 개선’ 10.0% 순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식음료(100)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기준치인 100을 밑돌며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세부 업종별로 기대와 우려요인은 혼재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중견기업(93→86)은 내수 부진 장기화와 전기차 등 주력 산업의 판매 둔화,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중소기업(84→90) 또한 건설 경기 침체와 동절기 비수기 영향 등으로 여전히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규모별로는 수출기업(81→86), 내수기업(87→90) 모두 지난 분기보다 지수가 소폭 상승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내수 소비 위축, 원가 부담 등의 악재로 인해 불투명한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형성되고 있으나 체감경기 회복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지역 제조업의 기초 체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만큼 내수 진작, 공급망 안정, 수출 지원, 투자 여건 개선 등 실효성 있는 정책적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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