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남은 집토끼는 조상우…마운드 전력 유지할까

외인 원투펀치·양현종·이준영 등 재계약 성공
‘A등급 FA’ 보상선수 등 부담…잔류 방향 유력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5년 12월 30일(화) 18:33
KIA타이거즈가 새 시즌 마운드 전력 유지에 성공할까.

KIA는 30일 기준 조상우를 제외한 내부 FA를 모두 마무리한 상태다.

야수진에서는 출혈이 컸다. 내부 FA 6명 중 박찬호·한승택·최형우가 각각 두산·kt·삼성으로 이적했다.

먼저 박찬호의 이적이 뼈아팠다. 지난 2019년부터 주전으로 활약한 박찬호는 수비상이 신설된 지난 2023년부터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면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더욱이 그는 통산 187개의 도루에 성공하는 등 주루 능력도 갖췄고, 타격 또한 준수했다.

주전 유격수를 잃은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KIA는 겹악재까지 맞았다. 대체불가 베테랑 최형우가 둥지를 옮긴 것.

올 시즌 최형우는 133경기에서 144안타 24홈런 86타점 타율 0.307 24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28의 맹활약을 펼쳤다. 단순히 성적뿐만 아니라 팀의 정신적 지주였다는 점에서 그 빈자리는 더욱 크게 다가왔다.

야수 전력 누수가 심각한 상황. KIA가 새 시즌 ‘윈나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마운드 전력은 지켜야 했다.

실제 지금까지 행보는 좋다.

우선 내부 FA 이준영과는 총액 12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그는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시즌 연속 50경기 이상을 출전하며 불펜에서 큰 힘이 됐다. ‘대투수’ 양현종과도 계약기간 2+1년에 총액 45억원 규모의 계약에 성공했다.

외국인 전력 역시 유지했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는 일찍이 200만달러에 재계약을 완료했고, 최근 올 시즌 팀 내 최다 11승을 거둔 아담 올러와의 재계약 소식 또한 전했다.

이제 KIA에게 남은 숙제는 조상우뿐이다.

장현식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조상우는 올 시즌 72경기 6승 6패 60이닝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3.90의 성적을 기록했다. 팀 내 가장 많은 홀드수를 기록했고, 두 번째로 많은 경기를 책임졌다. 구위 저하로 시즌 중간 기복을 겪긴 했지만, 필승조로 꾸준히 등판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또 지난 8월31일 kt위즈전 이후 11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는 등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기대했던 수준의 투구는 아니었지만, 팀 마운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특히 KIA 입장에서도 2026 신인드래프트 1·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원까지 내주며 영입한 만큼, 놓치기 아까운 자원이다.

KIA는 그와의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결과는 해를 넘길 전망이다. 조율 과정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조상우의 이적은 쉽지 않다. 그는 올해 FA에서 A등급을 부여받았다. 조상우를 영입하는 타 구단은 원소속팀에 직전 연봉(4억원)의 200%와 보호선수 20인 외 1명, 혹은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조상우에게 확실한 가치를 찾지 못한다면, 영입 시도 자체가 어려운 구조다. 이에 KIA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반면 조상우로서는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 해를 넘기면 곧 스프링캠프 다가온다. 출발 전에 계약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다른 선수보다 뒤처질 수밖에 없다. 입지가 확실하지 않은 조상우기에 더욱 그렇다.

올해 KIA는 핵심 전력 누수로 큰 아픔을 겪었다. 타선에서는 사실상 리빌딩에 가까운 조치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적어도 마운드는 안정돼야 한다.

KIA가 조상우와의 계약을 잘 마무리하고 온전한 마운드 전력으로 새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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