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아이파크 참사 4주기 추모식] "기억하지 않으면 또 무너진다"

유가족 50명 참석…희생자 애도 물결
정치권, 생명안전기본법 등 제정 약속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1월 11일(일) 18:17
광주화정아이파크 참사 4주기 당일인 11일 안정호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사고 현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추모하는 시간을 넘어, 안전한 일터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억하고 기록해야 합니다.”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 4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위령제가 열렸다. 유가족들은 사고의 기억이 희미해지는 현실을 우려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제도 개선을 거듭 촉구했다.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사고 현장 인근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4주기 추모식 및 산재 희생자 위령제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 50여 명을 비롯해 신장식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강은미 전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추모식은 묵념을 시작으로 헌화, 추모사, 공감의 시간, 사고 현장 방문 순으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방명록에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남기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제단 앞에 헌화한 유가족들은 고개를 숙인 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유가족들은 추모의 자리에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책임과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안정호(48)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4년 전, 구조를 기다리며 텐트에서 가족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그때 사회가 약속했던 다짐들이 4주기를 맞은 지금, 허공으로 흩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참사를 기억하고 기록하지 않으면 같은 사고는 반복된다”며 “유가족의 요구는 거창하지 않다. 참사를 잊지 말고, 제도와 기록으로 남겨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사고 현장 인근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4주기 추모식 및 산재 희생자 위령제를 진행했다.


정치권 인사들은 안전 사회 구축을 위한 입법 필요성을 언급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은 “유가족들이 마음껏 분노하고 슬퍼할 권리조차 갖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며 “참사 때마다 유가족이 거리로 나서지 않아도 되도록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은미 전 국회의원은 사고 원인으로 무리한 공사 기간 단축과 구조적 안전 관리 부실을 지적하며 “산재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광주 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유가족도 참석해 연대의 뜻을 전했다. 대표도서관 유가족은 “우리 모두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며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정보 공개와 책임 있는 대응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는 2022년 1월 11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201동 39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구조물이 무너지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사고 발생 4년이 지났지만, 유가족들은 여전히 “안전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변화는 더디다”고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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