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호’ 광주·전남 통합단체장 누굴 뽑을까

강기정·김영록에 전현직 의원 등 후보군 9명 ‘새판 짜기’
조별리그 가능성에 합종연횡…청와대 출신 출마 가능성도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6년 01월 12일(월) 10:11
이재명 대통령이 ‘전국 1호 행정통합’ 후보지로 광주·전남에 힘을 실으면서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6·3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 선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통합이 전제될 경우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를 따로 뽑던 기존 선거 구조는 사실상 사라지고, 광주와 전남을 하나로 묶는 ‘광주·전남 특별시’의 수장을 뽑는 선거로 치러지게 된다.

2월 특별법이 제정되는 대로 통합단체장을 노리는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후보군간 합종연횡과 이합집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지역 국회의원 18명을 초청한 오찬간담회를 통해 광주·전남 행정통합의 적극 추진 의사를 밝혔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6월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특별시장(가칭) 통합선거 실시를 위한 여론수렴은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 의결로 추진하자는 뜻을 보였다.

정부와 민주당은 당장 광주전남통합특위를 구성하고 오는 15일까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지원특례법안’을 제정해 특별법을 발의하는 등 속도를 낼 예정이다.

특별법이 시·도의회 의결을 거쳐 국회를 통과하면 곧바로 민주당과 각 정당은 통합단체장을 선출하는 공천 절차를 거치게 된다.

현재 통합단체장 도전 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에서만 광주 5명, 전남 4명 등 9명에 달한다.

광주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2선), 문인 광주 북구청장, 정준호 의원(광주 북구갑·초선), 이병훈 호남특위 수석부위원장이 거론된다.

전남에서는 김영록 전남지사,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4선), 신정훈 의원(나주·화순·3선), 주철현 의원(여수갑·2선)이 후보군이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의 ‘후광’을 업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장관 등 참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사실상 첫 선거에서 후보 1인이 광주·전남 초광역지역 지지를 오롯이 이끌어내기 어려운 만큼 광주-전남 후보간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초광역 선거를 감당하기 어려운 후보는 일찌감치 출마를 재고할 수도 있다. 유권자 수는 약 275만명 수준으로 늘어나고, 선거운동 범위도 광주시 5개구와 전남 22개 시·군 전역으로 확대된다. 조직과 자금, 인지도 모두를 갖추지 않으면 선거 자체가 쉽지 않은 구조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일부 후보가 중도에 출마를 접거나, 경선 단계에서 후보 간 단일화나 연대가 시도될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기존 지역 기반 중심의 선거 방식보다, 광주·전남 전역에서 통할 수 있는 인물 경쟁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이미 공표한 ‘억울한 컷오프는 없다’는 방침에 따라 후보가 6명 이상인 만큼 경선도 조별리그 가능성이 높다.

조별리그 경선 룰에 따라 1~2차에서 차례로 낙마한 후보들이 이후 생존 후보 중 어떤 후보와 연대하느냐에 따라 판세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또 광주권과 전남 서부권, 전남 동부권 등 세 권역으로 크게 분류되는 광주·전남 정치지형상 ‘삼국지’가 펼쳐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권 내부에서는 대통령과의 관계, 정부 정책과의 호흡이 선거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반대로 인지도가 낮거나 지역 한쪽에 기반이 치우친 후보들은 불리한 구도에 놓일 수 있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두고 “1995년 민선 지방자치 이후 처음 맞는 전혀 다른 선거”라는 말도 나온다. 광주와 전남이 분리된 행정체계로 선거를 치러온 지 40년 가까이 된 만큼, 통합단체장 선거는 지역 정치 지형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아직 통합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선거 구도만 놓고 보면 이미 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통합단체장 선거가 현실화될 경우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인물 경쟁이 아니라 광주·전남 정치 구조를 다시 짜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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