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안보 영역서 포괄적 협력 강화키로

이 대통령, 다카이치 총리와 88분 한일 정상회담
조세이 희생자 유해 수습 등 과거사논의 진전도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2026년 01월 13일(화) 21:41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일본 나라현 정상회담장에서 열린 한일정상 공동언론발표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
한일 양국 정상은 13일 ‘조세이 탄광’ 희생자 유해 수습을 통해 과거사 논의를 진전시키고 인공지능(AI)을 포함한 경제안보 영역에서 포괄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일본 나라현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발표에 나서 “한일 국교 정상화가 된 지도 이제 환갑이 지났다. 또 새로운 60년을 시작하게 됐다는 점에서 오늘의 회담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아픈 과거를 딛고 새로운 60년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양국을 둘러싼 환경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한일 관계, 한미일 연계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하고 바로 셔틀외교를 할 수 있게 된 점을 환영하며 올해 한일 관계를 격상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경제안보·과학기술 등 포괄적 협력 △AI, 지식재산 보호 협력 심화 △지방 성장 등 구체적 성과 도출 △스캠 범죄 공동 대응 등에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 언론 발표에서 “오늘날 국제 정세와 통상 질서는 유례없이 요동치고 있으며 AI를 비롯한 기술 혁신은 우리의 삶과 미래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그동안 양국이 정착시켜온 셔틀외교의 토대 위에서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지속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세이 탄광 희생자 유해 수습을 위한 당국 간 실무 협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며 “작지만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1942년 일본 조세이 탄광에서 183명의 한국인과 일본인이 수몰 사망한 사고가 있었고, 80여 년이 지난 작년 8월에서야 유해가 발견된 바 있다”며 “양국은 동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을 추진하기로 하고 구체 사항에 대해서는 당국 간 실무적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또 한일·한미일 협력의 중요성과 한중일 간 소통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정상회담에서) 동북아 지역의 한중일 3국이 최대한 공통점을 찾아 함께 소통하며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한중일 3국의 협력 가능성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이번 메시지가 더욱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후 88분 동안 회담했다. 20분간의 소인수회담과 68분간의 확대회담 순서로 진행됐고, 이후 두 정상은 공동 언론발표를 했다.

이번 회담은 이 대통령 취임 후 다섯 번째이자,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사퇴하고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이후로는 두 번째로 갖는 한일 정상회담이다.

다카이치 총리와의 대좌는 지난해 10월 말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가진 뒤 두 달 반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일본 총리 주재 만찬에 참석했다.

14일에는 다카이치 총리와 문화 유적지인 호류지를 함께 방문한 뒤 동포 간담회를 끝으로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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