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전남 나눔 온도 ‘활활’ 타오르길

임영진 사회부 차장

광남일보@gwangnam.co.kr
2026년 01월 19일(월) 19:02
김영진 사회부 차장
‘희망2026 나눔캠페인’이 막바지로 향하는 현재, 광주와 전남의 온도차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광주·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행복을 더하는 기부, 기부로 바꾸는 광주·전남’을 슬로건으로 진행 중인 희망2026 나눔캠페인은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모금된 성금은 기초생계, 교육·자립, 주거·환경 개선, 의료·보건, 정서·심리, 사회적 돌봄, 소통·참여 확대, 문화격차 해소 등 복지 8개 분야로 투입된다.

희망캠페인 온도탑의 ‘온도’는 매년 지역 공동체의 건강성을 가늠하게 한다.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수은주는 1도씩 오른다. 100도를 넘기면 그해 공동체의 결속이 증명된다. 특히 모든 성금은 해당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돌아간다. 기부자가 직접 지역을 돕는 구조다.

나눔캠페인이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광주 사랑의 온도탑은 100도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전남은 아직 80도대에 머물러 있다. 목표 모금액만 보면 광주(51억 2000만원)보다 전남(113억 9000만원)이 더 크지만, 모금 열기와 속도에서 차이가 난다.

실제 19일 기준 광주의 사랑의 온도는 95.1도, 전남은 88.3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전남의 사랑의 온도가 120도였던 점과 확연히 대조된다.

전남의 더딘 온도에는 현실적인 배경이 있다.

지난해 호우와 산불 등 재난이 이어지며 특별모금이 활성화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그런 계기가 없다.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소를 비롯한 지역 산업의 부진, 장기화된 경기 침체 역시 기부 여력을 위축시키고 있다. 개인도, 기업도 쉽지 않은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나눔의 의미는 더 분명해진다. 희망캠페인을 통해 모인 성금은 기초생계 지원부터 주거·의료·교육·돌봄까지, 당장의 삶을 지탱하는 곳에 쓰인다. 모든 성금이 다시 지역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나눔은 선택이 아니라 공동체의 책임에 가깝다.

전국적으로는 이미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넘어섰다. 이제 지역의 몫이 남았다. 전남의 온도가 아직 충분히 오르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만큼 손길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한파는 매년 찾아오지만 공동체의 온도는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주 한파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된 만큼 전남의 나눔 불씨가 다시 타오르길 바란다.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넘어설 때, 전남 지역의 겨울도 조금은 덜 차가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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