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수첩] 평론을 남긴다는 선택 정채경 문화체육부 차장 대우
광남일보@gwangnam.co.kr |
| 2026년 01월 22일(목) 18:22 |
![]() |
| 정채경 문화체육부 차장 대우 |
평론은 작품을 평가하는 글이기 이전에, 문화와 사회를 해석하고 엮는 언어다. 무엇을 읽고, 어떻게 읽고, 왜 질문해야 하는지를 드러내는 작업이기도 하다. 평론이 사라진다는 것은 단지 한 장르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문학을 둘러싼 사유의 층위가 얇아진다는 뜻이다. 이같은 점에서 본보가 평론 부문을 지켜온 선택은 ‘관성’이 아니라 ‘의지’에 가깝다.
문학을 ‘쓰는 것’과 동시에 ‘읽는 것’으로 존중하겠다는 분명한 선택이기도 하다. 평론은 문학의 주변이 아니라, 문학을 성립시키는 또 하나의 중심이라는 믿음이 없다면 지속되기 어려운 결정이라는 이야기다.
올해 신춘문예 당선자들의 소감에는 공통된 결이 있다. 기쁨보다 책임을 먼저 말했고, 자신감보다 다짐을 앞세웠다. 시 당선자는 오래된 습작의 시간을, 소설 당선자는 부지런함을, 동화 당선자는 아이들 앞에 서는 무게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평론 당선자는 이 지역과 곁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겠노라고 했다. 이는 당선이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알고 있다는 증거다.
신춘문예는 한 해의 문을 여는 제도다. 그러나 그 문을 통과한 이후에도 계속 쓰고, 읽으며, 질문할 수 있게 하는 환경이 없다면 제도는 오래가지 못한다. 평론 부문을 끝까지 남겨둔 신춘문예의 선택은 당선자들에게 ‘계속 써도 된다’는 가장 단단한 응원에 가깝다. 꾸준한 글쓰기로 본부 신춘문예 출신 작가들의 작품집 출간 소식이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