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법 다른 현장…광주 자치구 재난상황실 ‘제각각’ 24시간 운영 의무인데 자치구별 준비 수준 격차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
| 2026년 01월 22일(목) 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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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동구청사 5층에 마련된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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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동구청사 5층에 마련된 재난안전상황실 |
광주 5개 자치구의 ‘24시간 재난안전상황실’ 준비 속도와 운영 수준이 제각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의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에 따라 법적 의무가 부과됐지만, 자치구별 인력·예산 여건에 따라 준비 속도가 엇갈리고 있어서다. 재난 대응 능력의 지역 간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균형 있는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광주 동구 등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의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에 따라 24시간 재난안전상황실을 설치·운영해야 한다.
재난안전상황실은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을 활용해 재난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긴급재난문자 발송과 상황 전파, 초동 대응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최근 기후변화로 자연재난의 대형화·복합화가 이어지면서 상시 대응 체계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꼽힌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법적 의무’와 ‘행정 여력’ 사이의 간극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동구는 가장 먼저 24시간 재난안전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2억6000만원을 투입해 상황실을 구축하고, 재난안전통신망(PS-LTE)과 재난 예·경보시스템을 연계한 실시간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전담 인력 3명은 청사 5층 상황실에서 CCTV와 각종 재난 정보를 상시 모니터링하며,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순환 근무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재난 발생 시에는 즉각 상황을 파악해 관계기관에 전파하고 긴급재난문자 발송까지 담당한다.
광산구 역시 24시간 대응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운영 규정을 전부 개정하고 특별교부세 3억원을 투입해 ‘365 스마트 재난안전관리 AI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달부터 전담 인력 3명이 청사 4층 재난안전종합상황실에서 근무를 시작했으며, 주간에는 전담 인력과 시민안전과가, 야간에는 전담 인력과 당직 근무자가 함께 상황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향후 전담 인력을 6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북구는 현재 과도기적 단계다. 다음 달 완공 예정인 신관에 재난종합상황실을 구축하고, 재난전담주무관 3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3~4월부터는 재난전담 인력이 24시간 근무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지만, 현재는 주간에는 안전총괄과, 야간과 공휴일에는 당직실 직원들이 재난 상황을 병행 관리하고 있다. 상시 전담 체계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셈이다.
서구와 남구는 제도 정비 단계에 머물러 있다. 서구는 상반기 중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개정을 통해 재난상황실 전담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재난안전상황실은 상황 접수와 보고를 맡고, 기존 당직실은 현장 대응을 담당하는 이원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남구 역시 상황실 구축과 전담 요원 배치, 관련 조례 개정 등을 놓고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같은 법과 지침을 적용받고 있음에도 자치구별로 상황실 운영 수준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인력 확보의 어려움과 예산 여건, 조직 구조 차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재난안전상황실은 법적으로 반드시 갖춰야 하는 시설이지만, 실제 24시간 전담 인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인력 충원과 예산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며 “상황실 가동을 계기로 전반적인 재난 대응 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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