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혁신당 지선 앞두고 통합론 급물살 성사시 선거구도 상당한 변화 몰고올듯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
| 2026년 01월 23일(금) 08: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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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연합 자료사진) |
혁신당은 당원과 국민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고 했고, 민주당에 당내 일각 반발 기류가 있긴 하지만 성사될 경우 지방선거 구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에 제안한다. 우리와 합치자”며 합당을 전격 제안했다.
이 제안에 대해 혁신당 조국 대표는 “국민의 마음, 뜻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집권여당이 그동안 진보 진영에서 우군 역할을 해온 혁신당에 공식 제안한 합당이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성사될 경우 당장 4개월 앞에 다가온 지방선거는 물론 그에 앞서 치러질 국회의장 선거, 여당 원내대표 경선은 물론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범여권 통합이 완성되면 여당 당내 계파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합당에 대한 일부 반대 목소리가 나왔고, 당 일각에서도 반대 기류가 감지됐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정 하려면 6월 지방선거 끝나고 논의할 일”이라며 “선거 전에 합당을 하면 민주당 지분을 일부 내줘야 하는데 전략적 실익이 전혀 없고, 보수 결집이 우려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의원들은 페이스북에 “합당은 당내 구성원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진행돼야 한다”, “당원들의 뜻을 듣는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양당의 통합을 기대해왔다는 의사가 전달되면서 이런 일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합당 논의는 가속도는 붙는 분위기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 논의에 대해 청와대서 기자들과 만나 “양당 통합이나 정치적 통합에 대해선 이재명 대통령의 평소 지론”이라며 “양당 간 논의가 잘 진행되기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홍 수석은 특히 민주당 정청래 대표로부터 이날 합당 제안을 공식 발표 이전에 미리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혁신당의 주류 세력들이 합당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유는 범여권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번 지방선거를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우리는 이재명 정부 출범을 위한 대선을 같이 치렀다. 이번 6·3 지방선거도 같이 치렀으면 좋겠다”며 “민주당과 혁신당이 이제는 ‘따로’가 아니라, ‘같이’ 시대 정신에 입각해 이재명 정부 성공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원팀으로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도 “조국혁신당은 정 대표가 언급한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등 거대 양당의 후보가 다투는 경합지에서는 보수진영과 진보진영 모두 각각 한 표라도 아쉬운 상황이 연출돼 왔다.
그런데 이들 경합지에서 여당의 대안정당으로 인식되는 혁신당이 독자적으로 후보를 낼 경우 민주당으로선 일정 부분 타격을 입게 된다.
따라서 두 당의 합당이 성사되면 경합지에서 진보진영의 표를 범여권으로 쓸어 담는 효과를 몰고올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에 광주전남 등 텃밭에서의 지방선거는 범여권 후보들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지 1년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인 터라 그렇지 않아도 선거구마다 여당 후보 경선에 나설 예비후보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혁신당 후보들까지 이 대열에 합류할 경우 역대 지방선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쟁률이 치솟을 것이 뻔하다.
또 혁신당이 합당에 따른 지분을 요구하며 텃밭 일부 선거구 양보를 주장하는 상황도 예상된다.
그렇다고 두 당이 합당을 하지 않으면 지난해 담양 군수선거 사례처럼 혁신당이 텃밭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이런 여파가 수도권 등 타 지역까지 영향을 받을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합당 제안을 받은 혁신당은 주말께 의원총회를 열어 관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조국 대표는 “혁신당은 공당이기 때문에 공당의 절차에 따라 논의하는 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수현 대변인은 “당 대표의 (합당) 제안은 정무적 판단과 그에 따른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라면서도 “당원 주권시대를 강조하고 있듯이 당원들의 뜻이 중요하다. 전 당원 토론·투표, 전당대회 등 정해진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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