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장에 몰리는 개인투자자들…증권사 ‘문전성시’

자녀 신규계좌 개설·휴면계좌 복구 등 거래 문의 급증
객장마다 대기줄…부동산 대기자금 등 머니무브 폭발

엄재용 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2026년 01월 25일(일) 19:35
증권사에서 업무를 보기 위해 몰린 사람들로 긴 대기줄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오후 1시 광주 서구 상무지구의 한 증권사에 개좌 개설과 휴면계좌 해제를 위해 고객들이 몰려있다.
같은 시각 광주 동구 금남로의 다른 증권사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지난 23일 오후 1시 광주 서구 상무지구의 한 증권사. 최근 부쩍 늘어난 방문객들로 인해 증권사 내부는 대기실에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부산했다.

이날 오전 해당 증권사를 찾은 고객은 60여명. 점심시간이 지나도 방문객이 줄지 않아 대기인원만 15명이 넘어갔다. 고객을 응대하는 직원들은 점심 식사도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였다.

코스피가 역대급 불장을 이어가면서 증권가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증권사를 찾는 이들 대부분은 자녀의 신규 계좌를 개설하거나 오랫동안 거래를 하지 않아 휴면계좌로 등록된 계좌를 다시 사용하기 위해 내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노년층은 익숙하지 않은 비대면 거래방법을 배우기 위해 직접 방문했다. 실제로 한쪽에서는 스마트폰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을 상대로 애플리케이션 사용 방법을 알려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같은 날 광주 동구 금남로의 다른 증권사 역시 마찬가지로, 대기 좌석이 부족해 고객 상당수가 객장을 서성이고 있었다.

노철규씨(40)는 “4년 전 투자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S&P500에 주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최근 코스피 장이 좋아 2달 전 태어난 아이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미리 증권계좌를 만들려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모씨(63)도 “요즘은 유튜브나 SNS 등을 이용해 투자 정보들을 손쉽게 알 수 있어 일반인도 쉽게 배울 수 있어 좋다”며 “이번에 자녀가 성인이 돼 투자를 알려주기 위해서 증권사를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증권시장에는 ‘머니무브’가 폭발하고 있다. 갈 곳 잃은 부동산 대기자금이 몰려드는 등 은행 예·적금에 머물던 자금이 증권사로 대거 이동하면서 코스피 상승에 따른 변동이 확연히 느껴질 정도라는 게 증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은행 요구불 예금은 새해 들어 보름만에 50조원 넘게 빠져 나간 반면, 증시 대기자금인 예탁금은 반년 만에 30조원 늘면서 96조원을 넘겼다. 활동 계좌수도 1억개에 육박하며 2007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실제 A 증권사의 주식 매매가 가능한 리테일 계좌의 수는 지난해 195만639개로 2024년 124만5851개에서 약 70만개가 넘게 증가했다. 이는 2023년 100만3721개에서 24만여 계좌가 늘어난 것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 지난해 주식 계좌를 개설한 수는 30대가 45만2491개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42만1467개로 뒤를 이어 젊은 층에서 투자의 열기가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외 40대(38만3186개), 50대(35만5025개), 60대(15만2774개), 10대(14만9074개), 70대 이상(3만6622개) 순이었다.

주식 매매에 소극적인 70대 이상은 수는 적지만 지난해 3만6622개로 전년 1만7798개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신규계좌 개설의 경우는 기존 고객들이 자녀의 계좌를 개설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우량주를 적립 매수 방법으로 선택하는 방식이 많다”며 “퇴직금이나 개인연금저축의 경우에도 은행사나 보험업종에서 ETF 투자를 하고 싶어서 이전해 오는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상 첫 장중 5000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23일 장 초반 5000선을 회복한 뒤 오름폭을 줄여 4990대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7.54p(0.76%) 오른 4990.07에 장을 마치며 전날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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