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광주·전남 행정통합이 여는 '광역 관광시대' 일상이 달라진다

최영주 전남도 관광체육국장

광남일보@gwangnam.co.kr
2026년 01월 27일(화) 11:15
최영주 전남도 관광체육국장
여행자는 시·도의 경계를 따지지 않는다. 좋은 콘텐츠와 편리한 동선, 매력적인 스토리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광주·전남 행정통합은 행정 경계에 묶여 있던 관광정책을 현실에 맞게 재설계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다. 이는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 성장 전략을 다시 그리는 중대한 전환점이며, 특히 관광 분야에서는 광주·전남이 함께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그동안 광주는 민주·예술·미식·도시문화 중심지로, 전남은 섬·해양·치유·생태·체험형 관광의 보고로 각자의 강점을 키워왔다. 하지만 행정 경계에 묶인 관광정책으로 예산과 홍보, 인프라, 상품 개발이 따로 이루어지며 두 지역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광주에서 시작해 전남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만들고 싶어도 행정절차와 지원체계가 달라 늘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하곤 했다. 행정통합은 이러한 간극을 메우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관광권역의 확장이다. 광주와 전남의 관광자원이 하나의 여행 코스로 연결되면, 당일치기 방문형 관광에서 벗어나 2~3일 이상 머무는 체류형·순환형 관광이 활성화된다.

광주의 민주화 역사탐방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 체험, 전남의 섬·해양·치유·미식 여행이 결합된 상품은 관광객의 체류 기간을 늘려 숙박·소비·체험이 동반되는 고부가가치 관광 구조로 이어진다.

관광정책에서 중요한 것은 브랜드의 힘이다.

광주와 전남이 따로 홍보할 때보다 통합 브랜드로 해외 시장에 나설 경우 인지도와 신뢰도는 훨씬 커진다. ‘민주·예술·미식의 도시 광주’와 ‘섬·해양·치유의 전남’을 아우르는 광역 브랜드는 한국 남부권을 대표하는 관광 이미지로 자리 잡아 국제 관광박람회와 해외 마케팅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대형 국제행사와 관광산업의 시너지도 커진다. 국제행사는 행사 당일만 보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행사 전후로 이어지는 체류형 관광이 핵심이다.

전남의 섬·해양·웰니스 관광 자원과 광주의 문화·예술·MICE 인프라가 결합하면 행사 효과는 지역 전반으로 확산된다. 광주 도심 관광과 전남의 섬·해양·치유 관광이 연계되면서 방문객 체류 기간이 늘고, 이는 지역 내 소비 확대로 이어진다.

교통과 관광 인프라 측면에서도 통합의 효과는 크다. 공항·항만·철도·도로·관광안내·스마트관광 플랫폼이 광역 단위로 연계되면 관광객 이동 편의성과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광주공항, 무안국제공항, 여수·목포 항만, KTX 노선이 하나의 관광 교통망으로 연결될 경우 외래관광객 유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다. 이는 지역 간 접근성 격차를 줄이고 관광 흐름을 보다 균형 있게 만든다.

광주·전남 통합 특별법이 제정되면 관광 개발사업 행정절차도 간소화된다. 중앙정부와의 복잡한 사전협의 절차가 줄어들어 지역 실정에 맞는 관광 인프라를 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조성할 수 있다. 도민이 이용할 문화·관광시설과 휴식 공간이 확대되고, 지역경제에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다.

관광은 단순한 여행산업이 아니라 지역의 일자리와 생활 인프라, 문화향유 기회를 함께 움직이는 생활 산업이다. 관광정책이 바뀌면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은 여행객의 동선이 아니라 도민의 일상이다.

교통정보와 관광안내, 예약 시스템이 통합되면 이동은 더 쉬워지고 정보 접근성도 개선된다. 가족 나들이나 동호회 여행, 소규모 체험 활동이 훨씬 수월해진다.

지역경제 변화는 도민이 가장 빠르게 체감하는 부분이다.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축제와 대규모 행사를 연계 개최하면 광주 도시문화 관광과 전남 섬·바다·농산어촌 관광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지역색 있는 음식과 볼거리가 소비로 이어지며 관광지와 골목상권, 음식점과 숙박업소에 새로운 활력이 더해진다.

문화향유 기회도 넓어진다. 광주의 공연·전시·국제행사와 전남의 자연·축제·체험 콘텐츠가 연계되면서 도민이 선택할 수 있는 문화·여가 콘텐츠의 폭이 커진다. 공연장과 전시관, 체육·관광시설을 공동 이용하고 할인·우대 혜택이 확대되면 관광은 복지이자 삶의 질을 높이는 수단이 된다.

관광은 사람을 불러들이는 산업을 넘어 지역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힘이다.

광주·전남 행정통합으로 분절된 행정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광역 관광정책을 추진하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민의 일상은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이제 광주·전남은 경쟁하는 이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세계 무대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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