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가전기업 10곳 중 7곳 "사업전환 필요"

OEM 한계 인식…ODM·OBM 전환 공감대 확산
판로·자금·기술 역량 관건…정책 지원 연계 필요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2026년 01월 27일(화) 17:22
지역 가전기업 10곳 중 7곳이 사업전환에 긍정적인 인식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 중심 생산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판로와 자금, 기술 역량이 실제 전환의 관건으로 꼽혔다.

27일 광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 따르면 지역 가전기업 134개사를 대상으로 ‘광주지역 가전산업 ODM(제조 중심 기업이 제품 설계 개발역량까지 확대하는 생산 방식)·OBM(자체 브랜드 기반의 제품 기획 유통을 수행하는 사업 모델) 전환 여건 및 정책 연계방안 도출을 위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 기업의 72.4%가 사업전환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기업 10곳 중 3곳(34.3%)은 계획은 없지만 전환 의사는 갖고 있는 상태였고, 10곳 중 2곳 가량은 이미 전환을 추진 중(16.4%)이거나 계획을 마련한 단계(15.7%)로 조사됐다.

반면 26.1%는 추진 의사가 없다고 응답, 기업간 격차도 확인됐다.

사업전환 방식은 급격한 구조 변화보다는 단계적 접근이 주를 이뤘다.

응답 기업 10곳 중 5곳 이상(53.0%)은 기존 사업 비중을 유지하면서 관련 분야를 추가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는 기존 생산 기반을 활용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단기간 내 대규모 전환보다는 점진적인 구조 변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환 과정에서의 현실적 어려움은 분명했다.

기업 10곳 중 3곳 이상(33.6%)은 신규 판로 개척을 가장 큰 애로로 꼽았고, 자금 조달의 어려움도 10곳 중 3곳(28.4%)에 가까웠다. 신규 업종에 대한 전문 기술과 정보 부족, 인력 확보 곤란 역시 전환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광주 가전산업이 처한 구조적 환경과도 맞물려 있다.

지역 가전산업은 오랜 기간 OEM 중심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지만 단가 압박과 물량 변동에 따른 수익성 한계가 누적되면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져왔다.

단일 거래처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력이 취약하다는 점도 이번 조사에서 재확인됐다.

지난 2023년 대유위니아 사태 이후 확산된 생산·고용 불안 역시 사업전환 필요성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와 관세 부담 증가, 대기업 생산 물량 조정까지 겹치면서 단순 생산 중심 구조로는 위기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기업 현장에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정책 연계에 대한 기대는 뚜렷했다.

사업전환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지원 사업’ 참여 의사를 조사했는데 기업 10곳 중 8곳 이상(83.5%)이 장려금과 고용환경 개선, 기업지원, 고용지원 사업에 참여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과거 참여 경험 비율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로, 전환 국면에 있는 기업일수록 정책 지원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들이 요구한 정책 지원 분야로는 시제품 개발과 제품 양산화 지원이 가장 많았으며, 인건비를 포함한 인력·고용 지원과 판로 개척, 정책 대상 산업 확대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ODM·OBM 전환을 위한 기술·설계 역량 확보와 함께 시장 진입을 뒷받침할 정책 패키지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후형 광주인자위 사무처장은 “이번 조사에서 광주 가전기업 10곳 중 7곳이 사업전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ODM·OBM 전환을 중심으로 기업지원과 고용, 고용환경 개선 정책을 연계해 사업전환의 실효성을 높이고, 판로 개척과 마케팅 등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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