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행정통합 갈등 ‘일단락’…주 청사 불씨 남아

명칭·소재지 놓고 이어진 신경전, 정치적 절충으로 숨 고르기
통합시장 선출 이후 재점화 가능성…후보자 입장 표명 등 관심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6년 01월 27일(화) 18:42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7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 검토 제4차 간담회에서 논의된 특별법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27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 검토 제4차 간담회에서 논의된 특별법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둘러싸고 격렬하게 충돌했던 통합 명칭과 주 청사(소재지) 문제가 정치권 합의로 일단락됐지만, 주 청사 논쟁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적 절충을 통해 갈등을 봉합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판도라의 상자’로 불려온 주 청사 문제는 당장 결론을 내리기보다 통합시장 선출 이후로 판단을 유보한 셈이라는 해석이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4차 간담회에서 통합 자치단체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로 하고, 약칭은 ‘광주특별시’로 정하는 데 합의했다. 주 청사는 특정하지 않고 광주시청, 전남도청(무안), 전남 동부청사(순천) 등 3개 청사를 균형 있게 활용하기로 했다.

명칭과 청사 문제는 통합 논의 초기부터 가장 민감한 쟁점이었다. 강 시장과 김 지사는 이달 초 ‘광주전남특별시’ 명칭과 기존 청사 활용을 골자로 한 합의문을 발표했고, 이는 시·도 특별법 초안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그러나 명칭에서 어느 지역이 앞에 서느냐를 두고 광주에서는 정체성 약화 우려가, 전남에서는 광주로의 흡수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이후 지난 15일부터 총 4회에 걸쳐 진행된 시·도·국회의원 간담회는 사실상 명칭과 주 청사 문제를 둘러싼 힘겨루기의 연속이었다. 광주전남특별시와 전남광주특별시를 놓고 지역별 이해관계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특히 1월 21일 열린 2차 간담회에서는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이 “명칭에 따라 소재지를 맞바꾸는 방식은 어떠냐”는 이른바 ‘빅딜 안’을 제시하며 논란이 커졌다. 이 과정에서 강 시장은 명칭과 청사를 동시에 테이블에 올리는 것 자체가 통합 논의를 복잡하게 만든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갈등은 지난 25일 3차 간담회에서 정점을 찍었다. 명칭을 ‘광주전남특별시’로 하되, 3개 청사를 유지하면서 주된 행정 중심을 전남(무안)으로 한다는 잠정안이 알려지자 광주 지역 반발이 거세졌고, 동부권에서는 광주 중심 통합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튿날 강 시장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주 청사는 광주가 돼야 한다”고 못 박으면서 혼란은 더욱 증폭됐다.

결국 4차 간담회에서 도출된 최종 합의안은 지역 간 우려를 절충한 결과로 해석된다. 공식 명칭에는 ‘전남’을 앞세우고, 약칭으로 ‘광주’를 유지해 상징성을 나눴으며, 주 청사 역시 특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갈등을 봉합했다.

다만 이러한 절충이 근본적 해법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명칭에서 광주가 다시 뒤로 밀린 데 대한 광주권의 불만, 약칭 유지가 실질적 효력을 가질 수 있느냐는 의문, 주 청사 지정이 미뤄졌을 뿐이라는 점에서 논쟁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평가다.

특히 주 청사 결정 권한이 오는 7월 1일 선출될 통합시장에게 넘어가면서, 이 문제는 정치 일정과 맞물려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 통합시장 경선에 나설 입지자들 역시 지역민들로부터 주 청사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높아, 경선 국면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원이 전남도당위원장은 “명칭과 청사 문제를 둘러싼 우려가 컸지만, 대통합의 정신으로 기존 가안을 내려놓고 합의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양부남 광주시당위원장도 “법안 발의 이후에도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쳐 시·도의 추가 의견을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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