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플레이션 직면한 전남, 농수산 대응력 시험대

폭염·고수온 반복에 가격 변동성 커져
스마트농업·양식으로 생산 안정 필요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6년 01월 28일(수) 14:53
기후변화로 폭염과 폭우, 고수온이 반복되면서 농·수산물 생산이 불안정해지고, 이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이른바 ‘기후플레이션’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농수산업 비중이 큰 전남의 경우 기후 변화에 따른 물가 충격을 완화하고 농어민의 소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산업 구조 전반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남연구원은 28일 발표한 ‘기후플레이션 시대, 물가 충격과 전남의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여름철 이상기후가 농수산물 생산과 유통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전남형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폭염과 집중호우, 고수온이 상시화되면서 농수산물 출하량 변동이 확대되고,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직결되는 구조적 문제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해 여름 이상기후로 시금치와 깻잎 등 채소류, 복숭아·수박 등 과실류의 생산과 출하가 감소하며 가격 불안이 발생했다. 수산 분야에서도 고수온 영향이 뚜렷했다. 해양수산부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고수온 발생 일수는 2020년 22일에서 2024년 71일로 급증하며 양식 피해 위험이 빠르게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기후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적인 가격 안정 대책을 넘어 농수산업의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남은 노지채소와 과채류 비중이 높아 기후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정밀농업과 AI·데이터 기반 스마트팜, 자동화 관수·환경 제어 시스템을 접목한 사계절 생산체계로의 전환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 리스크를 기술로 흡수해 생산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수산업 역시 전남이 전국 최대 양식 생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고수온 대응형 스마트양식 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실시간 수온·용존산소 센서와 생육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양식 관리 고도화, 기후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생산 방식 확대를 통해 연중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강한 품종과 어종 개발도 중요한 대응 과제로 제시됐다. 북상하는 재배 가능 지역에 맞춘 신품종 실증과 고온·병해충에 강한 작물 보급을 통해 농가의 생산 불확실성을 줄이고, 수산 분야에서는 고수온 적응형 양식 어종 전환과 생육 예측 기반 기술 개발을 병행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는 단순한 생산 안정뿐 아니라 농수산식품의 수출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김진이 전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후플레이션 대응은 물가 안정 차원을 넘어 농어민 생계 보호와 지역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라며 “이상기후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조기경보 체계와 AI·드론 기반 모니터링을 활용한 정밀 대응, 지역 여건에 맞춘 재난 인프라 확충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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