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본궤도 오른 터미널 복합화사업

이승홍 경제부 부장

광남일보@gwangnam.co.kr
2026년 02월 04일(수) 16:27
광주 광천터미널 복합화사업이 도시계획 변경 사전협상을 마무리하며 본궤도에 올랐다.

광주시는 지난 3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자문에서 조건부 동의를 얻어 ㈜광주신세계와 사전협상을 완료했다. 이번 자문 통과로 광주신세계가 제출한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계획안’은 최종 확정 단계에 들어섰다.

이번 사업은 터미널 정비를 넘어 호남권 교통 관문을 ‘직주락 컴팩트시티’로 전환하는 복합개발이다. 터미널 기능은 지하로 내리고, 지상에는 백화점 확장과 호텔·문화·업무시설을 올린다. 주거·의료·교육 기능도 함께 담겼다.

핵심은 공공기여다. 협상 결과 공공기여는 총 1497억원으로, 감정평가 기준 토지가치 상승분 3302억원의 45.34%에 해당한다. 현물 129억원, 현금 1368억원으로 이행하며, 당초 제안(828억원)보다 1.8배 늘었다. 다만 규모만큼 중요한 것은 배분이다. 공공기여가 교통·생활 인프라 개선으로 연결되지 못하면 성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사업계획에는 백화점 신관과 대규모 썬큰광장, 650석 가변형 공연장, 200여실 규모의 5성급 호텔, 180m 전망대가 포함됐다. 컨퍼런스룸과 ‘포레스트 라이브러리’를 통해 마이스(MICE) 공간 조성도 추진한다. 종합병원과 건강증진센터, 직영 양로시설, 국제학교, 인공지능 교육기관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최대 변수는 교통이다. 광천터미널 일대는 출퇴근 시간대 병목이 심하다. 광주시는 무진대로와 터미널을 잇는 길이 187m, 폭 12m의 양방향 2차로 지하도로를 신설해 고속·시외버스를 지하로 분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시내버스 정류장 중앙차로 이전, 택시 승하차장과 픽업존을 겸한 내부 통과도로 개설도 추진한다.

관건은 이 대책이 유발 교통량을 감당할 수 있느냐다. 교통대책이 ‘완화’에 그칠지, 시민이 체감하는 ‘해결’로 이어질지는 교통영향평가와 후속 설계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도시철도 상무광천선도 주목된다. 광주신세계는 사업비 일부를 분담하기로 합의했다.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반영과 예비타당성조사 등 절차가 남아 있지만, 민간개발과 도시철도 확장을 연결하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광주시와 광주신세계는 올해 교통영향평가를 거쳐 지구단위계획을 고시하고, 연말 착공을 목표로 인·허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5일에는 3조원 투자 계획 실현을 위한 MOU도 체결한다. 공공기여가 실질적인 교통·생활 인프라 개선으로 이어지고, 혼잡 해소 대책이 성과로 증명되는 복합개발이 되길 기대한다.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www.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70190077529740000
프린트 시간 : 2026년 02월 04일 23:43:41